추행당한 여고생 변사/아파트 주차장에/살해후 유기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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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산=조광희기자】 18일 오후9시40분쯤 부산시 주례1동 럭키아파트 14동 주차장 바닥에서 부산 Y여고 1년 홍모양(15)이 바지가 면도칼로 찢겨진 채 하반신에 피를 흘리며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윤용남씨(5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홍양의 양손과 발목에는 묶였던 흔적이,가슴·발목에는 면도칼 자국이 있었으며 국부출혈 등 집단추행을 당한 상태였다.
이 아파트의 15층 옥상에서는 홍양의 책가방과 신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홍양의 손발이 묶인 흔적 등이 있으며 두개골 파열 등 큰 상처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제3의 장소에서 홍양을 추행,살해한 범인들이 시체를 이곳에 버리고 옥상에 책가방을 갖다 놓아 자살을 위장하려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는 한편 집단 추행당한 홍양이 수치심에 투신 자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홍양 가족들은 홍양이 18일 오후5시쯤 독서실에 가 공부하고 오겠다면서 집을 나갔었다고 말했다. 사고장소는 홍양 집에서 2㎞쯤 떨어진 곳이다.
홍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항상 반에서 1등을 해오는 등 모범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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