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팩플] 네이버웹툰 "경쟁자는 넷플릭스, ‘포스트 디즈니’ 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이버웹툰 경쟁자는 넷플릭스 같은 콘텐트 플레이어다.”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story-tech) 플랫폼을 넘어 포스트 디즈니가 되겠다.”
웹툰(webtoon)이란 단어조차 모르던, 웹코믹스(web comics)에 익숙한 미국 시장에 2014년 진출한 네이버웹툰. 그간 어떤 성과를 냈길래 ‘넷플릭스, 1위, 포스트 디즈니’란 말을 자신있게 하는 걸까.

무슨 일이야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성과를 설명하는 김준구 대표. 사진 네이버웹툰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성과를 설명하는 김준구 대표. 사진 네이버웹툰

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그간 성과를 소개했다. 그가 직접 발로 뛰며 미국 내 창작자들을 만나 설득하던 시절부터 지난해 미국 만화 시상식을 네이버웹툰 작품이 휩쓸기까지의 여정이다.

이게 무슨 의미야  

① 웹툰의 글로벌 개척자: 해외에서 웹툰 개념 자체가 낯설던 201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웹툰 저변 확대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미국 지역 창작자 400명에게 메일을 보내면 1명도 회신하지 않았을 때, 김준구 대표가 발로 뛰며 직접 한사람씩 만나 웹툰의 개념과 네이버웹툰의 작동 방식 등을 설명했다고. 8년이 지난 현재 네이버 글로벌 시장 간판 웹툰인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 만화 분야 아카데미상인 ‘아이스너 어워드’의 베스트웹코믹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고, 하비 어워드, 링고 어워드 등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 3대 시상식의 디지털 코믹 분야 수상 후보작 절반 이상(53%)이 네이버웹툰 연재 작품.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는 네이버웹툰의 성장세를 주목한 보고서에서 “넥스트 마블이 될만한 요소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 제공

② 글로벌 전략 기지: 미국은 세계 최대 콘텐트 시장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파트너십 기회가 많다. 영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고, 미국에서 발굴한 콘텐트라 유럽, 남미 등으로 확장에도 유리하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을 공략해 유럽과 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성과는 어때  

네이버웹툰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2분기 1250만명. 네이버웹툰 자체 집계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앱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2022년 평균 MAU는 975만명, 웹툰 분야 점유율은 70.57%를 기록했다. 이는 2위 만타코믹스(리디)의 135만명 9.79% 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미국 외 글로벌 전체 웹툰 시장에서 수익과 월간활성 이용자 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북미시장 점유율. 데이터데이아이

네이버웹툰 북미시장 점유율. 데이터데이아이

영어권 창작자와 IP(지식재산권)를 빠르게 흡수하며 글로벌 IP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국내 성공 모델이었던 ‘도전만화’를 현지화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캔버스(Canvas)’에는 12만명 이상의 창작자들이 작품을 등록하며 북미 지역에서 네이버웹툰 생태계의 토대를 만드는 중이다. 특히, 2021년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웹소설과 웹툰, IP 기반 영상 제작 등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췄다. 네이버웹툰의 ‘슈퍼캐스팅’프로젝트를 통해 DC코믹스, 하이브 등과 파트너십도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쟁자는?

김준구 대표는 이날 “진짜 경쟁자는 넷플릭스 같은 콘텐트 플레이어다. 경쟁과 협력을 통해 점유 시간을 늘리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수많은 IP가 생성되고, IP를 즐기는 사용자가 방문하고,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가치있는 IP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엔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창작자들의 IP를 전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아시아에서 시작해 글로벌 스케일로 성장하는 ‘포스트 디즈니’가 되겠다”면서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넘어 최정상급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의 웹툰은  

① 인공지능(AI) 시대의 웹툰: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드로잉까지 가고 싶다. 자동 컬러링·펜터치·배경 등 다양한 도구가 있고 동시에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다”면서 “제작 툴뿐만 아니라 콘텐트 추천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 발달에 대해서는 “기존 창작자를 돕는 역할,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있다고 보는데 전자는 창작의 혁신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후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플랫폼 입장에서 재밌는 콘텐트가 나올 수 있지만, AI 창작물의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이 정리 안 된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AI 기술 발달에 대해 “플랫폼 입장에서 재밌는 콘텐트가 나올 수 있지만,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웹툰

김 대표는 AI 기술 발달에 대해 “플랫폼 입장에서 재밌는 콘텐트가 나올 수 있지만,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웹툰

② 미국 IPO는: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수년 내 미국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IPO(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엔데믹 과정에서 불리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시장의 상황보다 저희 준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큰 변화에 굴하지 않고 발표를 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③ 포쉬마크와 협업: 김 대표는 “한국에서 (웹툰과) 많은 쇼핑 플레이어들과 협업이 있다. ‘쿠키 오븐’ 같은 오퍼월(offerwall, 무료 포인트제공) 비즈니스를 통해 사용자가 쇼핑하면 저희 캐시를 주는 등 여러 가지 아이템 중 잘되는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