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정글 걷는듯 싱그럽다…한겨울 외투 벗고 거니는 이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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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을 갖췄다. ‘열대 온실’이 가장 이국적인 공간이다. 한겨울에도 30도에 가까운 온실 안에는 437종의 열대 식물이 어우러져 정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승표 기자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을 갖췄다. ‘열대 온실’이 가장 이국적인 공간이다. 한겨울에도 30도에 가까운 온실 안에는 437종의 열대 식물이 어우러져 정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승표 기자

요즘 야외활동하기가 마땅치 않다. 한파 아니면 미세먼지가 돌아가며 괴롭히고 있다. 그렇다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를 가자니 답답하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으로 눈을 돌려보자. 너무 춥지 않냐고? 요즘 식물원, 수목원에는 대형 온실이 있어 괜찮다. 아이는 호기심이 발동해 신나고 어른은 부담 없이 걷기 좋다. 동남아시아 정글을 걷는 듯 이국적인 기분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한겨울 가볼 만한 온실 네 곳을 꼽았다.

베트남·스페인 느낌 물씬 - 서울식물원

지름 100m, 높이 28m의 초대형 온실을 갖춘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미세먼지를 피해, 가벼운 차림으로 숲 기운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계절 20~30도를 유지하며, 고무나무·대왕야자 등 열대의 공기 정화 식물이 수두룩하다. 백종현 기자

지름 100m, 높이 28m의 초대형 온실을 갖춘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 미세먼지를 피해, 가벼운 차림으로 숲 기운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계절 20~30도를 유지하며, 고무나무·대왕야자 등 열대의 공기 정화 식물이 수두룩하다. 백종현 기자

서울식물원은 2019년 5월 정식 개원했다. 서울 서쪽 끄트머리 '마곡지구'에 자리한 터라 서울식물원을 모르는 서울시민이 아직도 많다. 숲·호수·습지를 두루 갖췄는데, 겨울에는 온실을 갖춘 '식물문화센터'에 사람이 몰린다. 축구장 크기와 맞먹는 온실은 돔구장처럼 생겼다. 스카이워크를 따라 걸으며 둘러보면 된다.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구성된 온실의 평균 온도는 20~25도. 외투를 벗고 온실로 들어서면 싱그러운 초록의 숨결이 느껴진다. 12m 높이의 벵갈고무나무를 비롯해 인도보리수·앤슈리엄 등 미세먼지 잡는 정화식물이 많다. 12개 외국 도시를 주제로 꾸민 점도 이채롭다. 베트남 하노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당장 가고 싶은 도시에 사는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온실 -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 열대 온실에는 거대한 나무 '흑판수'가 산다. 인도네시아 정글에서 가져왔다. 최승표 기자

세종수목원 열대 온실에는 거대한 나무 '흑판수'가 산다. 인도네시아 정글에서 가져왔다. 최승표 기자

정부기관이 모여 있는 세종시는 놀 거리가 마땅치 않은 심심한 도시였다. 2021년 1월 국립세종수목원 개장을 세종시민이 유독 반가워했던 이유다. 도심형 수목원을 표방하는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9815㎡) 온실을 갖췄다. 온실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꽃잎 3개로 이뤄진 붓꽃 모양을 형상화했다. 붓꽃은 세종시가 있는 온대 중부 권역의 대표 식물이자 세종수목원의 얼굴이다. 온실은 지중해 온실과 열대 온실로 나뉘는데, 지중해 온실에는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 줄기가 항아리처럼 생긴 ‘케이바 물병나무’ 등 희귀 식물이 곳곳에 있다.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을 본뜬 정원도 있다. 열대 온실은 기온이 30도, 습도가 70%에 이른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거대한 나무 '흑판수'가 눈길을 끈다.

사막여우 사는 온실 -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 사는 사막여우.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극지관에 사는 전투펭귄. 사진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은 여느 식물원이나 수목원보다 생태 연구와 교육에 방점을 둔 기관이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약한 건 아니다. 다채로운 전시 시설을 갖췄고 동물까지 볼 수 있어 가족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실내 전시관인 '에코리움'은 5대 기후관으로 이뤄졌다. 열대관, 지중해관, 온대관뿐 아니라 극지관, 사막관까지 갖췄다. 열대관에는 아마존 담수어, 알다브라육지거북 등이 산다. 사막관은 아프리카, 미국 서부 지역을 연상시킨다. 300여 종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전시돼 있고 사막여우와 검은꼬리프레리독도 볼 수 있다. 극지관에서는 남극과 북극 생태를 엿볼 수 있다. 펭귄도 산다.

공룡알 - 거제식물원 

공룡알 모양을 닮은 거제 정글돔. 사진 거제식물원

정글돔은 곳곳에 포토존이 자리한다. 폭포와 인공 바위가 많아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최승표 기자

경남 거제도에도 온실로 유명한 식물원이 있다. 2020년 1월 개장한 ‘거제식물원’은 식물원 자체보다 초대형 온실 ‘거제정글돔’으로 이목을 끌었다. 단일 온실로는 국내 최대 규모(4468㎡)다. 국립세종수목원이나 서울식물원 온실이 전체 규모는 크지만, 여러 동을 합했을 때 얘기다. 정글돔은 천장도 제일 높다. 기둥 없이 유리 조각 7500장을 이어 붙여 30m 높이의 돔을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공룡 알 같다. 여느 수목원과 달리 인공 바위가 많은 것도 색다르다. 길쭉길쭉한 돌기둥에 식물이 자란 모습이 중국 장자제(張家界) 풍경구를 축소한 것 같다. 포토존도 많다. 전망대, 폭포, 새 둥지 모형이 인기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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