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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공들였다"…잔칫상 부럽지 않은 '혼명족' 비장의 도시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인 가구와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이른바 ‘혼명족’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메뉴 확대에 나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설이지만 물가상승 영향으로 외식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도 편의점 명절 도시락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설을 맞아 편의점 3사가 일제히 명절 도시락 간편식을 선보였다. 사진 GS25

다가오는 설을 맞아 편의점 3사가 일제히 명절 도시락 간편식을 선보였다. 사진 GS25

매년 두 자릿수 성장…식당 역할 대신

편의점 3사가 15일 일제히 명절 도시락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CU는 다가오는 설을 맞아 오는 17일 ‘소불고기 떡국 한상 도시락(7900원)’을 출시한다.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을 중심으로 각종 명절 음식을 더한 정식 도시락이다. 회사 측은 “1인 가구 고객들이 쉽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맛보며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CU의 명절 도시락 간편식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0년 12.6%, 2021년 15%, 2022년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이 식당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U의 명절 도시락 간편식 매출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사진 CU

CU의 명절 도시락 간편식 매출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사진 CU

독보적 매출 1위 “100일 전부터 공들였다”

GS25도 17일부터 ‘오색한정식 도시락’(6900원)을 선보인다. 떡만둣국과 은행을 올린 흑미밥, 너비아니, 오미 산적 구이 등 명절 대표 음식을 종합 구성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출시된 설·추석 명절 도시락은 연휴 기간 독보적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명절 도시락 수요와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이번 명절 도시락의 경우 출시 100일 전부터 개발·기획 과정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이마트24도 같은 날 ‘떡만둣국 도시락’(5500원)과 ‘설날 잔칫상 도시락’(8000원)을 출시한다. 떡만둣국을 비롯해 모둠전, 잡채, 삼색 나물 등으로 풍성한 설날 밥상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의 명절 도시락. 지난해 기준 독신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에서 특히 많이 팔렸다. 사진 이마트24

이마트24의 명절 도시락. 지난해 기준 독신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에서 특히 많이 팔렸다. 사진 이마트24

독신 주택가 도시락 판매량 많아 

편의점 명절 간편식 수요는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24가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도시락 판매량을 상권별로 분석한 결과 1·2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가나 오피스텔 등 독신 주택가에 위치한 매장이 전체 판매의 61%를 차지, 일반 주택가(18%)보다 압도적으로 비중이 컸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로 716만6000가구였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0%에서 2015년 27.2%, 2019년 30.2%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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