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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올랐지만,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에 '머뭇'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시중은행은 예금금리 인상에 뜸을 들이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반쯤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시기와 폭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며 “당장 수신 금리를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난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마다 빠르면 당일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 금리 인상 소식을 알린 것과 비교하면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됐을 때만 해도 시중은행은 즉시 최대 1%에 이르는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우선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며 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유인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행채 발행이 재개됐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자금 확보에 여력이 생겼다.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수요는 줄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령도 한몫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급등의 원인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라고 보고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은행권의 예금 금리는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더라도 이자비용 부담이 적은 특판이나 적금 상품 위주로 올릴 것”이라며 “다만 고객 이탈 가능성과 시장 변동성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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