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경기둔화 우려’ 강도 세졌다…정부 “수출 감소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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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8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우려의 강도는 새해 들어 한층 세졌다. 고물가 속에 내수 회복은 더뎌지고, 수출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러한 내용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공개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6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처음 밝힌 뒤 계속해서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새해 들어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졌지만, 우려의 강도는 더 올라갔다. 지난달 ‘경기 둔화 우려’에서 이달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표현을 바꿨다. 그만큼 국내 경제 상황이 어두워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 경제 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제 지표엔 먹구름이 끼어있다. 경제 버팀목으로 평가받는 수출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중국 시장 부진 속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역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1~10일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감소로 전환된 가운데, 올해 여건 또한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초반에도 반도체, 대(對) 중국 등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들여다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다만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4% 늘면서 전 산업 생산은 0.1% 증가를 기록했다. 11월 경기동행지수, 선행지수는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0.7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 시장은 전세·매매가격 모두 빠르게 내려가는 양상이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의 모습. 뉴스1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의 모습. 뉴스1

12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0만9000명 늘었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 오르면서 11월(5%)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하는 흐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대외적으로는 통화 긴축 속도, 중국 방역 상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주요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하방 위험도 지속한다. 앞서 10일(현지 시간) 세계은행(WB)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월 내놓은 3%에서 하향 조정한 1.7%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설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3대 개혁 등 경제 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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