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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공 장례식날 새벽 술판에 성관계 의혹도…英총리실 발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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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AP=연합뉴스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AP=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당일 새벽까지 총리실에서 열린 밤샘 술판 파티에서 직원들이 성관계했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총리 관저 겸 총리실 청사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파티에서 직원 두 쌍이 신체 접촉을 하고 어두운 방으로 사라지는 등 성적 접촉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동이 여러 사람에게 목격됐다.

당시 총리실에선 직원 송별회 두 건이 개최돼 약 30명이 참석했다.

파티는 2021년 4월 16일 밤부터 필립공 장례일인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열렸다.

공식적으로 국상이 선포된 국가적 애도 기간에 총리실에서 이런 밤샘 파티가 열렸고 당시 분위기가 매우 요란했다는 보도는 이미 작년 1월에 나온 바 있으나, 성관계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시행되고 있었다.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는 이 파티엔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그러나 더 타임스는 이번 의혹 관련해 존슨 전 총리가 의회 특권위원회의 파티게이트 조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7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7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영국 의회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엄격한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일 때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여러 차례 파티를 벌였다는 '파티게이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회는 이와 관련해 존슨 전 총리가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했는지 살펴보고 있으며, 올해 공청회 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존슨 전 총리는 2021년 12월 의회에서 총리실 직원들이 모든 방역 지침을 완전히 다 따랐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거짓인지가 관건이다.

그가 의회를 모욕한 것으로 판명되면 정직 처분을 받을 수 있고, 정직 10일 이상일 경우 지역구 주민들이 소환할 수 있다.

ITV 뉴스 팟캐스트 '파티게이트: 인사이드 스토리'에선 총리실의 방역 규정 위반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만연했으며, 휴대전화 속 사진 등의 증거를 지운 이들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존슨 전 총리가 2020년 11월 13일 공보국장 송별 파티에서 '지금 영국에서 가장 거리두기를 안 한 파티'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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