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3월 말부터 미국과 유럽 노선을 큰 폭으로 늘린다.
대한항공 측은 11일 “본격적인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3월 말부터는 운항횟수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60% 선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 전 노선의 주당 평균 운항횟수는 445회였다. 코로나19 이전(주당 912회)의 49%였다. 앞으로 최소 주당 100회 이상 운항횟수를 늘리겠다는 얘기다.
대한항공뿐 아니라 항공 업계가 새해를 맞아 여객 수요 증가에 대한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억눌려온 여행 수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사들은 올해 7790억 달러(약 973조5600억원)의 매출과 47억 달러(약 5조80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항공사 전체적으로 이익을 내는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의 운항횟수 회복은 북미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수요가 많은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는 기존 777-300ER(277석 규모) 기종 대신 초대형 여객기인 A380(400석 규모)을 교체 투입할 계획이다. 또 그간 운행을 중단했던 스페인 마드리드와 체코 프라하 등 유럽 주요 관광 노선도 올 하계 시즌부터 복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날 “계획대로 운항횟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항공권 가격도 기존보다 더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3월 중 일본 노선의 주당 운항횟수를 기존 85회에서 116회로 늘릴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인천-타이베이 주 7회, 부산-타이베이 주 7회로 총 주 14회 재 운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