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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못자는 중년들...실제 나이보다 "늙었다" 느꼈다,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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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실제 나이보다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할수록 수면의 질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수면 질 저하는 평상시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를 높여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인지저하 등과도 관련이 있다.

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윤창호 신경과 교수는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나이인 ‘주관적 나이’가 생물학적 나이보다 많다고 느낄수록 수면의 질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나이 많다고 생각하는 50대 이상 혹은 여성, 수면 질 낮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좌), 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좌), 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윤 교수팀은 한국인 2349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몇 살로 느껴지나요?”라는 주관적 나이를 묻는 질문과 함께 4주 간격으로 수면 일정과 수면 패턴, 연령, 성별, 직업 등 개인 인적사항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2349명 중 404명(17%)이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는 4.3점으로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어리다고 답한 그룹의 수면 질 지수인 3.8점보다 높았다.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는 0~21점 사이로 결정되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6점 이상이면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판단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50대 이상이거나 여성인 응답자에게서 수면 질 저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긍정적인 태도ㆍ행동ㆍ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수면의 질이 높은 반면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부정적인 태도ㆍ행동 등이 많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수면의 질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주관적 나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젊게 살려는 노력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윤창호 교수와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국제 학술지인 행동수면의학(Behavior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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