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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시작일 뿐…알 나스르 러브콜은 계속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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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어린이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호날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어린이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호날두.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가 왔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는 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팀에 입단하게 된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의 입국 소식을 알렸다. 이날 자가용 비행기로 사우디 리야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호날두는 꽃다발과 함께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리야드 시내 대형 전광판엔 호날두의 대형 사진과 함께 환영 메시지가 떴다. 호날두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가게는 붐볐고, 80만명이던 알 나스르 구단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737만명(3일 현재)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날두는 대규모 개인 지원팀과 함께 사우디로 향했다. 수행원은 물론 사설 경호원까지 동행했다. 알나스르 구단은 4일 오전 1시 리야드의 므르술 파크 스타디움에서 호날두의 입단식을 열었다. 이 경기장의 규모는 2만5000석인데, 입장료 수입 전액을 국가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15리얄(약 5000원)이다.

호날두의 유니폼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우디 축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축구용품점. [AP=연합뉴스]

호날두의 유니폼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우디 축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축구용품점. [AP=연합뉴스]

발롱도르(축구 최고 권위의 상) 5회 수상에 빛나는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등을 달성하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지난 10여년간 세계 축구 판도를 양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던 호날두는 구단 수뇌부와 감독을 비판하는 인터뷰로 갈등을 빚다가 지난달 구단 측과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 알 나스르와는 지난달 31일 계약했다. 2025년 여름까지 연봉과 초상권 등을 포함해 매년 2억 유로(268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는 6일 알 타이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사우디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세르히오 라모스

세르히오 라모스

알 나스르는 호날두에 이어 세계적인 스타들을 추가로 스카우트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 “알 나스르는 ‘아랍의 레알 마드리드’를 꿈꾼다”면서 “추가로 수퍼스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챔스리그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에 빛나는 스페인 명문 팀이다. 매 시즌 세계 정상급 선수로 팀을 꾸린다. 호날두도 이곳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알 나스르의 다음 타겟은 베테랑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7·스페인)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그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 라모스도 레알 마드리드(2005~21년) 출신이다. 주장까지 지냈다. 마르카는 “알 나스르는 라모스 설득에 돌입했다. 구단 수뇌부는 영입을 자신하고 있다. 올여름 선수가 거부 못 할 정도로 많은 연봉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루카 모드리치

루카 모드리치

특급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7)도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모드리치는 알 나스르의 다음 타켓”이라고 전했다. 모드리치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끝난 카타르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3위에 올라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드리치 역시 오는 6월 계약이 끝난다. 라모스와 모드리치는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어 호흡도 잘 맞는다.

은골로 캉테

은골로 캉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32·프랑스)도 알 나스르의 영입 리스트에 있다. 캉테는 EPL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힌다. 영국 풋볼런던은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캉테는 첼시 잔류가 불투명하다”며 중동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알 나스르가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천문학적 액수의 이적료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적료를 아낀 만큼 호날두처럼 거액의 연봉을 제안할 수 있다.

알 나스르의 목표는 아시아 제패다. 알 나스르는 2018~19시즌 사우디 리그 우승 이후 알 힐랄에 밀리는 상태다. 알 힐랄은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격을 노리는 알 나스르는 수퍼스타들을 영입해 리그는 물론 아시아 챔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알 나스르는 2022~23시즌 현재 사우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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