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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한국계 구영회, 종료 2초 남기고 역전 '버저비터 필드골'

중앙일보

입력

애리조나 카디널스전에서 필드골을 성공하는 애틀랜타 팰컨스 키커 구영회(위). USA투데이=연합뉴스

애리조나 카디널스전에서 필드골을 성공하는 애틀랜타 팰컨스 키커 구영회(위). USA투데이=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키커 구영회(29·애틀랜타 팰컨스)가 끝내기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구영회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시즌 NFL 17주 차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두 차례 필드골을 터뜨리며 20-19 극적 승리를 이끌었다. NFL에서 필드골은 3점이다.

이날 구영회 활약의 하이라이트는 4쿼터 막판이었다. 4쿼터 9분 36초에 27야드짜리 필드골에 성공해 17-16으로 경기를 뒤집은 구영회는 경기 종료 직전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맞았다. 상대에 다시 3점을 내줘 17-19로 끌려가던 애틀랜타는 종료 2초를 남기고 다시 21야드짜리 필드골 찬스를 얻었다. 구영회는 이번에도 침착하게 골대 안쪽으로 차 넣으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구영회는 올 시즌 필드골 성공률 84.4%(시도 32회 성공 27회)를 기록했다. 그는 최근 4경기에서 9차례의 필드골에 모두 성공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6승10패에 머무르며 내셔널풋볼리그(NFC) 남부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무산됐다. 애틀랜타는 8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구영회는 열두 살이었던 2006년 미국 뉴저지로 이민했다. 그는 영어보다 미식축구를 먼저 배웠다. 정확한 킥 실력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그는 조지아 서던대에 진학했다. 그곳에서도 '루 그로자 어워드(대학 최고 키커 상)' 후보에 오르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LA 차저스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로 NFL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NFL 벽은 높았다. 부진을 이유로 한 달 만에 방출됐다. 줄기차게 테스트에 참가한 끝에 2019년 10월 애틀랜타에서 기회를 다시 잡았다. 애틀랜타 첫 시즌인 2020시즌 23개의 필드골(성공률 88.5%)을 성공한 구영회는 2021시즌에는 리그 최정상급 키커로 우뚝 섰다. 필드골 성공률 94.9%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이자, 한국인 최초로 프로볼(올스타전)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시즌에도 93.1%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애틀랜타와 5년 총액 2천425만 달러(약 307억원)짜리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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