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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도 끝내 빵값 올렸다…칼국수는 1년새 6000→7400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가격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압박으로 결국 인상됐다.

지난해 2월 28일 대전선거관리위원회가 대전 은행동 성심당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기념해 제작한 빵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28일 대전선거관리위원회가 대전 은행동 성심당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기념해 제작한 빵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성심당은 누리집을 통해 지난 1일부터 튀김소보로를 비롯한 빵과 케이크, 선물세트 등 일부 품목 가격을 소폭 인상하고 무료 배송 기준도 기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튀김소보로 1600원→1700원 인상

가격 인상에 따라 성심당 대표 품목인 튀김소보로와 튀소구마 가격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 올랐다. 다만 튀김소보로는 개당 가격이 인상된 것과 달리 6개 묶음은 기존대로 1만원에 판다. 보문산 메아리와 명란바게트 등은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성심당 측은 “지난해 일부 품목 소폭 인상한 것 외에 최근 10년간 인상이 없었다”며 “밀가루와 유제품·기름·팥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밝혔다. 성심당 측은 다른 빵집들이 이미 가격을 올렸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소비자 부담을 우려, 최근까지 가격 인상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정한 게 100원 인상이었다.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이 누리집에 가격 인상을 안내하는 공지를 올렸다. [사진 성심당]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이 누리집에 가격 인상을 안내하는 공지를 올렸다. [사진 성심당]

칼국수 가격 1년 새 6000원→7400원

고물가 여파로 대전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칼국수 가격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전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은 7400원(2022년 9월 기준)으로 전년 해 평균 6000원에서 1400원(23.3%) 인상됐다. 냉면은 8300원에서 9000원으로 700원(8.4%), 삼겹살은 1만2800원에서 1만4200원으로 1400원(10.9%) 상승했다.

대전 시내 한 유명 칼국수 집 대표는 "칼국수는 다른 외식 상품과 달리 생면을 뽑고, 육수·양념 등 상대적으로 조리 과정이 길고 복잡해 인건비도 많이 든다"며 "칼국수 한 그릇을 팔아봤자 1000원도 안 남는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민 김모씨는 "대전 대표하는 서민 음식인 칼국수 가격마저 올라 걱정"이라고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 가공식품인 빵 가격은 전년보다 11.8% 상승했다.

밀가루·우유·식용유 등 가파른 상승 원인

빵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밀가루와 우유·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을 비롯해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 인건비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밀가루(1㎏) 가격은 2017년 1280원에서 1880원으로 46.9%, 설탕(1㎏)은 1630원에서 1980원으로 21.5% 상승했다. 식용유(900mL)는 33.2%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우유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흰 우유는 6~9%, 가공유는 최대 10%까지 상승했다. 우유 원유 가격이 L당 49원씩 오르면서 우유를 재료로 하는 제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확산한 것도 빵값 인상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 임영진 대표가 빵을 들고 있다. [중앙포토]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 임영진 대표가 빵을 들고 있다. [중앙포토]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계속 올라서 밀가루는 특히 4년 전과 비교하면 100% 상승했다”며 “우유와 당류, 인건비·공공요금 심지어 환율까지 모든 분야가 다 올라서 빵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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