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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버스 요금 오른다…"내년 4월 300원씩 인상할 듯"

중앙일보

입력

내년 4월부터 서울 시내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모습. 연합뉴스

내년 4월부터 서울 시내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모습. 연합뉴스

지하철 기본요금 1250원→1550원 

내년 4월 서울 지하철과 버스 기본요금이 각각 300원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갈수록 나빠지는 대중교통 경영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7년 6개월째 1250원으로 묶여 있다. 수송원가(1988원)보다 낮은 편이다. 같은 기간 시내버스(1200원)·마을버스(900원) 요금 역시 동결됐다. 이런 수준이 계속 유지되면, 요금 현실화율은 60%에 머물 것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요금 현실화율은 1인당 평균 운임(영업수입 기준)을 운송원가로 나눠 계산한다. 현실화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재정부담은 커진다.

요금 현실화율은 2015년 80~85% 수준이었다. 현실화율을 이 정도로 끌어올리려면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각각 700원과 500원 정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올리면 시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안에 경기·인천 등 인접 지자체와 협의한 뒤 공청회, 서울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말 요금을 올릴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00원 인상하면 요금 현실화율을 70~75%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2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올해 대중교통 적자 1조8600억원 

현재 서울 대중교통 재정 상태는 심각하다. 기본요금을 동결한 사이 물가와 인건비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른 이용객 감소까지 겹치면서 누적 적자 규모만 지하철 1조2000억원, 버스 6600억원에 달한다. 적자엔 65세 이상 무임승차도 영향을 줬다.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액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다. 서울 등 자치단체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내년 정부 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올해에만 90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했다. 서울교통공사와 버스 운송업체는 재정난을 덜기 위해 광고나 임대사업에도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8년 가까이 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며 “하지만 이대로 둬서는 적자 구조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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