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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덮어쓰고 외출…美 '영하 50도' 한파에 "목숨 위험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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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한 시민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한 시민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국에 영하 50도가 넘는 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강추위를 견디고자 두꺼운 이불을 덮어쓴 채 외출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2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미국 중부와 북부 일부 지역 기온이 급강하하고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한이 찾아왔다.

지역별로는 일리노이주 시카고가 영하 53도, 테네시주 멤피스가 영하 54도를 기록했다. 몬태나주 엘크 파크는 기온이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며 체감 온도도 영하 59도까지 곤두박질쳤다. 미 국립기상청도 “생명을 위협하는 추위”라며 경고할 정도였다.

이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도로에서는 시민이 이불을 덮어쓴 채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뚫고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람들의 발도 묶였다. 앞서 미국인 1억1300만명이 휴가철을 맞아 여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여러 항공·철도·버스 편이 취소되거나 연착된 상태다. 공항도 마비됐다.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2~23일 이틀간 미국에서 6900편 이상의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현재 미국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2억4000만 명이 사는 지역에 각종 기상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제발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러달라"는 글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미 기상청은 강력한 폭풍 속에서 대기압이 빠르게 떨어지는 '폭탄 사이클론'이 오대호 근처에서 발달하며 눈보라와 폭설 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폭탄 사이클론'은 차가운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으로 통상 24시간 이내에 기압이 24밀리바 넘게 떨어질 때 나타난다.

한편 캐나다도 강풍과 폭설로 100만 곳 이상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실내에 머물라고 경고했다. 일부 학교는 등교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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