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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열차로 포탄 실어 러시아에 제공? 황당무계 모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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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4월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4월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23일 북한이 최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대해 “황당무계한 모략”이라고 맹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하였다는 일본 언론의 모략 보도는 가장 황당무계한 여론조작으로서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 한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22일)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달 20일 포탄 등 무기를 실은 열차가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로를 통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은 무기 거래 이전에 러시아와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했다”며 “북한이 철도로 무기를 제공한 것은 최초라고 한다”고 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에 “있지도 않은 조러(북러) 사이의 ‘무기 거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며 “러시아 인민은 그 누구의 군사적 지원이 없이도 자기 나라의 안전과 영토완정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을 지닌 가장 강인한 인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일부 불순 세력들이 각이한 목적으로 조작해내는 조러 사이의사실무근한 ‘무기거래설’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우크라이나에 각종 살인무장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어 이 나라에 유혈 참극과 파괴를 몰아오고 있는 미국의 범죄적 행위에 초점을 집중하여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북한의 반박 입장은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북한의 무기수출 가능성을 지적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커비 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만일 북한의 무기수출이 사실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18호에 위반한 것이다.

다만 와그너 그룹은 성명을 통해 “소문과 억측”이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은 2014년 설립됐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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