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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과 묘역, 문화재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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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미리내 성지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 및 묘역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사진 문화재청

안성 미리내 성지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 및 묘역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사진 문화재청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성직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 기념성당 및 묘역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20일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지에 위치한 기념성당과 묘역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탄생'은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청년 김대건이 조선 최초 사제로 성장하는 대장정을 그린 모험 영화다. 윤시윤이 김대건으로 분했다. 사진 민영화사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탄생'은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청년 김대건이 조선 최초 사제로 성장하는 대장정을 그린 모험 영화다. 윤시윤이 김대건으로 분했다. 사진 민영화사

김대건 신부는 1845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성직자이자 순교자, 한국인 최초 유학생이다. 사제가 된 이후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활동했으나, 당시는 천주교를 박해하던 때라 1846년 체포돼 고문 끝에 '반역죄'를 이유로 참수형에 처해졌다.
통상 시신을 가족들이 찾아갈 수 있지만 천주교 순교자인 김대건의 시신은 유족들에게 인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근에 있던 신자들이 그의 유해를 몰래 빼내 현재의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지에 안장했다. 이곳에는 이후 김대건 신부의 어머니 고 우르술라도 함께 합장됐다.

순교 이후 김대건 신부는 1925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복자' 칭호를 받았고(시복), 2021년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진행되기도 할 정도로 가톨릭계에서는 의미가 큰 인물이다. 202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유해를 사제와 수녀, 신자 등이 나눠가진 사실이 지난 6월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안성 미리내 성지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 및 묘역 내부. 길이 8m, 너비 4m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사진 문화재청

안성 미리내 성지에 위치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 및 묘역 내부. 길이 8m, 너비 4m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사진 문화재청

이번에 등록문화재가 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은 1925년 김대건 신부 시복을 기념해 1928년 완공된 길이 8m, 너비 4m 의 고딕 양식 성당이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와 관 조각 일부가 안치돼있다.

문화재청은 "한국 천주교의 발전 역사를 확인할 수 있고, 기념 성당의 원형이 잘 유지된 데다 묘역 등이 성당의 상징성·장소성을 잘 보여준다"고 문화재 등록 예고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된다.

안성 미리내 묘소. 중앙포토

안성 미리내 묘소. 중앙포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에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위치한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방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에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위치한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방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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