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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일주일뒤…용산구청장·비서실장, 같은날 폰 바꿨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9일 오전 이태원 참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경찰청 특수수사본부(특수본)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9일 오전 이태원 참사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경찰청 특수수사본부(특수본)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비서실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같은 날 휴대전화를 바꾼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박 구청장과 측근인 비서실장 A씨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일주일여 뒤인 지난달 초 애플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교체 비용은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구청장 등이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없애고 아이폰으로 교체한 것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라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은 수사기관이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 복원 및 분석)하기 어려운 기기로 알려져 있다.

앞서 용산구청 재난 안전 실무 책임자인 안전건설교통국장 C씨도 "휴대전화를 화장실에 빠트렸다"며 경찰 수사 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들이 참사 전후 자신의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용산구청은 "박 구청장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있고 일주일쯤 뒤 추가로 하나 더 산 것이고 (특수본 조사 때) 새로 산 아이폰도 기존 휴대전화와 함께 가져갔다"며 "수행비서는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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