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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 17일...나비처럼 난 韓 달탐사선, 총알 속도에 달 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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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에서 촬영한 지구(왼쪽)과 달(오른쪽)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에서 촬영한 지구(왼쪽)과 달(오른쪽)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초읽기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다누리가 17일 오전 2시 45분 달 임무궤도 진입을 위한 1차 진입기동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진입기동이란 다누리를 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추력기를 사용해 속도를 줄이는 작업이다. 날아가는 총알과 비슷한 속도(시속 약 3600㎞)로 이동 중인 달 궤도에 이보다 빠른 시속 7500~8000㎞로 움직이는 다누리를 진입시키는 것으로 고난도 작업에 해당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1차 진입기동은 다누리가 달의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돼 달을 지나치지 않도록 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며 “이 과정에서 약 13분간 추력기를 가동해 다누리 속도를 감속하며 목표한 위치에 정확히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누리 궤적

다누리 궤적

다누리는 17일 달에서 약 108㎞까지 근접하게 된다. 이후 21~28일 네 차례의 진입기동을 추가로 실행하면서 달과의 거리를 점점 좁혀나간다. 이후 달 상공 100㎞ 지점인 달 임무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안착 최종 성공 여부는 29일 확인된다.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넉 달 반 동안 지구와 달 전이 궤적을 따라 총 594만㎞를 비행했다.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 25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우주 인터넷 탑재체를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우주에서 스트리밍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구 중력권 밖에서 찍은 지구와 달 사진을 전송해오고, 했다. 이어 10월에는 ‘잘 가고 있다. 기다려라 달님’이라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다누리호 한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호가 지난 8월 5일(한국시간) 오전 8시8분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자에서 스페이스X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호 한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호가 지난 8월 5일(한국시간) 오전 8시8분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자에서 스페이스X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가 계속 순항해 달 100km 상공의 임무 궤도에 안착하면 우리나라는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1992년 첫 자체 인공위성 ‘우리별 1호’ 후 30년만에 지구와 달의 거리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을 내딛게된다.

임무 궤도 안착 후에는 2023년 1월 1일부터 1년 간 달 상공 100㎞의 원 궤도를 하루에 12번씩 돈다. 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 쉐도우캠 등 탑재된 6종의 과학장비를 활용해 달을 관찰할 예정이다. NASA가 개발한 쉐도우캠을 제외한 5종의 과학장비는 국내 기술로 독자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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