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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박정환, 최상의 컨디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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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본선 32강전〉 ○ 박정환 9단 ● 커제 9단

장면 7

장면 7

◆장면 ⑦=바둑은 백이 꽤 우세하다. AI의 승률은 95%를 찍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승리를 결정지을 것인가. 바둑은 절반이 역전승이다. 유리한 바둑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력이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흔들기나 옥쇄로 나올 때 마냥 후퇴해도 안 되고 강수로 맞서는 것도 바보짓이다.

흑1 공격에 백2는 가볍고 좋은 행마. 3에는 살짝 손을 돌려 4, 6의 원군을 만든 뒤 8로 움직인다. 강온이 자유자재다. 오늘 박정환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

◆AI의 참고도=AI도 유리하면 후퇴하고 불리하면 강하게 나온다. AI는 〈장면도〉 흑7 대신 지금의 흑1로 눌러 막으라 한다. 이 수가 놓이면 상변 백 한 점은 움직일 수 없다. 백2를 당하지만 남는 장사라고 판단한다. 놀라운 것은 그다음 수순들. 백이 돌연 A를 놔두고 하변 공격에 나서는데 이건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어서 그냥 고개를 돌리게 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은 백1, 3으로 밀고 나왔고 흑도 4로 끊어 전투가 벌어졌다. 백7로 지켰을 때 흑의 커제는 다시 한번 기로에 서게 된다. A로 잡아두면 가장 무난하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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