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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군 수백명 국경서 난투극, 2년만에 또 무력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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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티베트 남부와 인도 동부 국경 분쟁 지역에서 2020년 ‘몽둥이 충돌’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무력 충돌이 발생해 수십 명이 다쳤다고 인도 영자지 힌두와 홍콩 성도일보가 인도 육군 관계자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 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타왕 지역의 실질통제선(LAC) 부근에서 대치하던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했다. 한 소식통은 “300~400명의 중국군이 통제선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인도군 20여 명과 중국군 사병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양국 군은 충돌 직후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충돌은 2020년 6월 라다크 지역의 카라코람산 갈완계곡에서 돌과 주먹, 각목 등으로 격렬하게 맞붙은 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충돌로 인도군 최소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했다. 양국 군은 충돌 이후 실질통제선을 따라 포병과 탱크,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고 수천 명의 국경수비대를 증파해 국경 지대 전운이 고조된 상태다. 지난해 2월 중국과 인도 국방부는 분쟁 지역에 위치한 호수 판궁호(班公湖) 북부와 남쪽 지역에서 부대를 철수하고 군구(軍區) 지휘관급 회담을 진행해 국경 부대의 물리적 접촉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했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지 않았다. 중국·인도 국경은 약 2000㎞에 이른다. 국경을 따라 12만㎢ 면적이 영토 분쟁 지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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