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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교체 후인정 KB 감독 "자신감 잃어 터놓고 얘기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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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을 떠나게 된 아포짓 니콜라. 사진 한국배구연맹

KB손해보험을 떠나게 된 아포짓 니콜라. 사진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결국 니콜라 멜라냑(23·세르비아)과 결별한다. 대체 선수는 대한항공에서 뛴 안드레스 비예나(29·스페인)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챔프전 진출을 이끈 노우모리 케이타의 후임으로 니콜라를 선발했다. 니콜라는 힘있는 공격으로 KB손해보험의 3연승을 이끌면서 1라운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타점이 높지 않고, 힘에 의존한 플레이가 막히면서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라운드 55.85%였던 공격성공률이 47.76%까지 떨어졌다. 서브와 블로킹 모두 하향세를 기록했다.

해외 리그 경험이 처음인 니콜라는 자신감마저 잃었고, 결국 KB손해보험은 8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KB는 교체 카드를 꺼내들기로 했고, 13일 삼성화재전은 니콜라 없이 치르기로 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니콜라와 면담을 했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잘 해줬다. 실력을 떠나서 기복이 있었다. 안 되다보니 코트 위에서 의지가 보이지 않아 결단을 내렸다.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심적으로 힘들다고 해 본인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에 입단하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비예나. 연합뉴스

KB손해보험에 입단하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비예나. 연합뉴스

KB는 비예나 외에도 V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를 검토했으나 결국 비예나로 낙점했다. 비예나는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서 뛰며 득점과 공격성공률 1위, 서브 2위에 오르며 활약했다. 외국인선수로선 비교적 단신(1m94㎝)이지만 뛰어난 탄력을 활용해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엔 무릎 부상으로 결국 한국을 떠나고 말았다. 이집트 리그에서 뛰고 있는 비예나는 2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후인정 감독은 "트라이아웃 때도 영상으로만 선수를 보다 보니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비예나 외에도 후보군이 있었으나, 그 중에 검증이 된 선수였다. 국내 경험도 있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인정 감독은 "길면 3라운드 3경기 정도는 국내 선수로 버텨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는 우리카드전 마지막 세트처럼 운영할 듯하다. 황경민, 한성정이 선발로 나선다. 미들블로커 한 자리엔 박진우가 코로나 격리에서 해재됐지만 아직은 한국민을 내보내기로 했다. 아포짓은 손준영이 나가고, 세터 황택의도 무릎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신승훈이 선발로 나간다"고 말했다. 우상조와 배상진은 각각 14일, 15일 해제라 이날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어 "(미들블로커로 나서는)한국민이 워낙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공격 면은 합격을 줄 수 있었다. 리딩 블로킹 연습이 많이 되진 않았는데 우리카드전에선 제 몫을 했다. 오늘도 여차하면 박진우가 나갈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 감독은 "안 좋은 일이 너무 한꺼번에 왔다. 오늘 경기도 쉽진 않을 것이다. 국내 선수로만 해야 한다. 결집력이 생겨서 파이팅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삼성화재도 승리가 절실하다. 2승(11패)에 머무르며 최하위에 처져 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2라운드 만족스러운 부분은 생각이 안나고, 현대캐피탈과 2연전(0-3, 0-3패)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1라운드보다 괜찮은 경기력이 나왔는데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걸 잡았으면 3라운드 첫 경기 현대전에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상우 감독은 "KB 외국인이 나오지 않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 그걸 이겨내고 우리 페이스로 가져가면 좋을 것이다. 그게 되지 않는다면 어렵다"고 말했다.

스타팅에도 변화를 줬다. 김상우 감독은 "오늘은 고준용 대신 신장호가 선발로 나간다. 고준용은 서브 리시브 쪽에 강점이 있지만, 신장호가 들어가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경기에 출전했던 미들블로커 한상길은 14인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상우 감독은 "시즌 들어오기 전에 또 다쳐서 아직도 100%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상우 감독은 "조금씩 콤비네이션이나 스피드를 조정했다. 가용할 수 있는 안에서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초반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 1세트가 약했는데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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