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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국경서 2년만에 다시 무력 충돌…20여명 부상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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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이 공개한 지난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간 국경충돌 장면. [CCTV=연합뉴스]

중국 측이 공개한 지난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간 국경충돌 장면. [CCTV=연합뉴스]

중국 티베트 남부와 인도 동부 국경 분쟁 지역에서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가장 큰 규모의 무력 충돌이 발생해 수십 명이 부상 당했다고 인도 영자지 힌두와 홍콩 성도일보가 13일 인도 육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 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타왕 지역의 실질통제선(LAC) 부근에서 대치 중이던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했다. 한 소식통은 "300∼400명의 중국군이 통제선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지만 인도군 20여 명과 중국군 사병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양국 군은 충돌 직후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룽사오화(龍紹華) 중국 서부전구 대변인은  “9일 서부전구 국경수비부대가 중·인 국경 동쪽 둥장(東章) 지구의 실질 통제선을 순찰하는 도중 불법 월경한 인도군의 저지에 맞닥뜨려, 전문적이고 규범에 따른 실력행사로 대응해 현장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했다”고 발표했다. 룽 대변인은 이어 “양측은 이미 충돌에서 벗어난 상태”라며 “중국은 인도 측이 일선 부대를 엄격히 통제 단속해, 중국과 함께 변경의 평화와 안녕을 함께 수호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충돌은 지난 2020년 6월 라다크 지역의 카라코람산 갈완계곡에서 돌과 주먹, 각목 등으로 격렬한 맞붙은 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충돌로 인도군 최소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했다. 양군은 충돌 이후 실질 통제선을 따라 포병과 탱크,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고 수천 명의 국경 수비대를 증파하면서 국경 지대 전운이 고조된 상태다.

지난해 2월 중·인 국방부는 분쟁 지역에 위치한 호수 판궁호(班公湖) 북부와 남쪽 지역에서 부대를 철수하고 군구(軍區) 지휘관급 담판을 진행, 양국 국경 부대의 물리적 접촉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인도-중국 국경 지대의 중국군(왼쪽)과 인도군. [AFP=연합뉴스]

인도-중국 국경 지대의 중국군(왼쪽)과 인도군. [AFP=연합뉴스]

하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했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중·인 양자 회담은 갖지 않았다.

중국과 인도 국경은 약 2000㎞에 이른다. 지금도 국경을 따라 12만㎢ 면적이 영토 분쟁 지대로 남아있다. 지난 1962년에는 국경 분쟁으로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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