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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신혼부부, 자녀 없는 비율도 높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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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집도, 아이도 없다. 대신 빚만 늘었다.

12일 통계청이 행정·조사 자료를 토대로 만든 ‘2021년 신혼부부 통계’가 말해주는 현실이다. 결혼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신혼부부는 지난해 110만1455쌍으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신혼부부 수는 역대 최저였고, 감소 폭은 역대 최대였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지난해 결혼이 급감하면서 신혼부부 수도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딩크족(아이 없이 맞벌이하는 부부)’도 계속 늘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54.2%로, 비율이 1년 전과 비교해 1.3%포인트 내려갔다. 평균 자녀 수도 0.02명 줄어 0.66명이었다.

집이 있느냐, 없느냐도 변수였다. 집이 없는 부부 중 유자녀(아이가 있는) 비율은 50.1%로, 집이 있는 부부 59.9%보다 9.8%포인트 낮았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는 54.9%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비율이 상승했다. 초혼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소득은 6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하지만 소득보다 빚이 더 많이 늘었다. 신혼부부 89.1%가 빚이 있었는데, 이들의 대출 잔액은 중앙값 기준(한줄로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 1억5300만원에 달했다. 1년 전과 견줘 15.4% 늘어나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집 있는 신혼부부 비율은 42%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최진호 아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맞벌이하며 애를 마음 놓고 키울 만한 여건은 여전히 갖춰지지 않았고, 경제 상황 어려움도 계속될 전망이라 앞으로 신혼부부 수가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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