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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한도 높이는 개정안 부결…전기료 인상 관측에 한전 주가 급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국전력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석 203인, 찬성 89인, 반대 61인, 기권 53인으로 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국전력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재석 203인, 찬성 89인, 반대 61인, 기권 53인으로 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 발행한도 상향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운데, 전기료 인상 불가피론이 잇따라 제기되며 한전의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9일 오전 9시 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5.17% 오른 2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 초반 전일 대비 6.20% 오른 2만5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전채 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늘리는 내용의 한국전력공사법 일부개정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으나 야당 의원들의 반대 및 기권표가 대거 쏟아지며 부결됐다.

대규모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한전은 거액의 순손실이 적립금에 반영되면 현행법상 회사채를 더 이상 발행할 수 없다. 하지만 개정이 이뤄진다면 한전은 추가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개정안은 담당 상임위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통과가 됐다. 하지만 야당에선 "적자가 지속되는 한전의 회사채 발행한도를 늘리는 것은 미봉책이며, 적자를 줄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이 정상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면 대규모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재차 제기됐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리포트에서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 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은 오히려 좋다"면서 "한국전력 주가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증권가가 기대하는 전기요금 인상 폭은 '50원/kWh 이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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