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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어느 쪽을 잡느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본선 32강전〉 ○ 박정환 9단 ● 커제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⑤=포석은 완착을 범해도 손실이 기껏 1집 이내다. 돌이 부딪히면 달라진다. 10집도 휙 날아간다. 박정환 9단은 백1로 붙여 전단을 열었다. 좋은 응수타진. 궁할 때는 상대에게 기대라는 기훈은 AI 시대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흑2엔 3의 젖힘, 4엔 5의 이단젖힘. 이 백5에서 박정환 9단의 기세가 조용히 폭발하고 있다. 동시에 박정환은 묻고 있다. 잡을 테면 잡아가라. 그런데 어느 쪽을 잡을 텐가.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흑1, 3, 5로 위쪽을 잡으라고 한다. 백6으로 지키면 흑도 7로 지킨다. 어느 쪽을 잡느냐. 그건 계산의 문제이고 동시에 안목의 문제다. 정밀한 계산도 계산이지만 판이 어디로 흘러갈지 알아야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AI는 상변을 중시했다. 우상 쪽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그쪽에 힘을 보탠 것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커제 9단은 흑1, 3으로 좌변 쪽을 잡았다. 사실 시각적으로는 이쪽이 더 커 보인다. 그러나 AI는 갑자기 백의 승률을 90%(8집 우세) 넘게 끌어올린다. 왜일까. 흑9의 시점에서 백에겐 기막힌 맥점이 준비되어 있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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