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3'의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에게 짓궂은 질문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박 의원 역시 이재명 당 대표 관련 질문을 받고 잠시 당혹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을 당혹게 한 것은 '후임 인턴기자'로 나선 배우 지예은의 질문이었다.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하는 대신 이재명 대표 기소되기" 또는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에 지고 이재명 대표 기소 안 되기" 중 박 의원이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이른바 '밸런스 게임'이다.
이날 영상은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이 걸린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가 열리기 전에 녹화된 것이었다.
이에 박 의원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니 무슨"이라며 난감한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박 의원은 즉답 대신 "16강을 갈 수만 있다면 이재명 대표도 능히 참아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밖에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고민정 민주당 의원 등 중에 가장 '노잼'인 인물을 골라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여기에서 박 의원은 '사우디와 축구 붙으면 져줘야 하냐고 농담한 분'이란 보기를 골랐다.
이는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접견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것으로 알려진 농담을 언급한 것이다.
박 의원 "정치적으로 해석할까 봐 참 그렇긴 하다"면서도 "그분은 제가 잘 알지 않나. 술 드시면 잼, 술 안 드시고 맨정신이면 노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주 기자' 배우 주현영은 박 의원에게 윤 대통령을 향한 영상 편지를 요청했다.
이에 박 의원은 "형이라고 할 수도 없고…하하하"라고 웃으면서 "재미있는 면도 있지 않나. 예전 모습으로 좀 다시 돌아갔으면 싶은 그런 바람을 가져본다"고 에둘러 말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수사 배후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다는 것에 '캐삭빵'을 하겠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캐삭빵'의 뜻을 몰랐던 박 의원은 "무슨 각서를 써야 한다는 그런 건가"라고 되물었고, "의원직을 걸고 장담할 수 있겠냐는 뜻"이라고 설명을 듣자 "국민들이 한동훈 장관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 있다는 데에 제 명예를 걸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역시 후보시절인 지난해 10월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사모님과 또다시 결혼하기, 아니면 대통령 되기" 중 하나를 택하라는 질문에 "답은 무조건 1번이네"라며 부인 김건희 여사를 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주일 뒤인 2021년 11월 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물에 빠진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중 누구를 먼저 구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너무 어렵다. 제가 차라리 물에 빠지겠다"고 했다가 "이낙연 전 대표님을 먼저 건져드려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