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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시그널,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 빈발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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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도 여겨지는 국고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연일 나타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69%로 전일 대비 0.025%포인트 올랐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7%포인트 떨어지며 연 3.606%를 나타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0.063%포인트 높은 역전 현상이 생긴 것으로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여 만에 지난 9월 중순 처음 나타나 최근 두 달여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첫 시작은 지난 9월 22일이다. 당시 3년물 금리(연 4.104%)가 4%대로 처음 진입하며 10년물(연 3.997%)보다 높아져 금리 차가 ‘마이너스’ 0.107%포인트였다.

당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시점이었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은 9월 22일∼10월 11일까지 연일 나타났고 이후 잠시 해소됐다가 다시 10월 14·17일에 반복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단기물 금리 역전이 올해 하반기 들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사실 이례적인 현상이다.

원래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보다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높다. 돈을 더 오래 빌려줄수록 만기 때까지 발생 가능한 리스크는 늘어나므로 더 높은 금리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국고채 3년물 같은 단기물 금리에는 현재 통화정책이 반영되고 국고채 10년물 같은 장기물 금리에는 단기간 통화정책보다는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반영된다.

최근 국고채 3년물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돼 금리가 올라간 반면, 국고채 10년물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어두운 전망을 반영하며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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