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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최근 10년 최고 인기 시인은 나태주

중앙일보

입력

나태주 시인. 2019년 인터뷰 때 모습이다. 김경록 기자

나태주 시인. 2019년 인터뷰 때 모습이다. 김경록 기자

 나태주(77)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최근 10년간 교보문고(대표 안병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집 1위로 조사됐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는 짧은 전문 전체가 널리 알려진 시 '풀꽃' 을 비롯해 자주 인용되는 작품을 나태주 시인이 직접 선정해 2015년 출간한 시집이다.

교보문고 시집 베스트셀러 분석 #1위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상위 30위에 나태주 시집 6권 #올해 시집 전체 판매 역대 최다

 2위는 김용택 시인의 필사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로 조사됐다. 3~5위는『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등 모두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2012년 1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의 시집 판매부수를 조사한 이같은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시집은 10년간 시집 판매부수 상위 30위에도 가장 많은 6권이 포함돼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그다음은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시집으로,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4종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교보문고는 이를 2016년과 2017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초간본 출간 붐이 일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30위 안에는 이밖에 하상욱 시인의 시집이 3권, 그리고 김용택·박준·이해인·류시화(엮음 포함)의 시집이 각 2권씩 포함됐다.

 교보문고는 또 올해 시집 판매량이 초판본과 필사 시집 등으로 시집 판매량이 유독 많았던 2017년을 앞질러,  연간 판매량으로는 1980년 교보문고 창립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시집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주독자층은 20대 여성이 20.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여성, 40대 여성, 50대 여성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가운데에는 50대가 8.8%로 가장 많은 비중이 높았고 40대 이상, 30대 이상 순으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교보문고 최근 10년간 시집 구매자의 성별, 연령별 비율. [자료 및 그래픽=교보문고]

교보문고 최근 10년간 시집 구매자의 성별, 연령별 비율. [자료 및 그래픽=교보문고]

 교보문고는 시집 구매자에 대해 "단행본 구매 연령층과 비교했을 때 20대 젊은 층의 구매율이 높다는 점이 가장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집은 베스트셀러의 유행을 이끄는 분야는 아니지만 마니아 독자층을 기반으로 필사, 그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면서, 시집 독서 인구의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교보문고 김현정 베스트셀러)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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