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주요 경영지표 미국·일본 업체 수준 웃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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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근 몇 년 새 한국 제조업체들이 수익성과 부채비율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미국.일본 업체들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방어적인 경영태도가 갈수록 뚜렷한 데다 기업 간 양극화도 다시 심해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미.일 기업 경영성과 비교'에 따르며 2002~2005년 한국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평균 116%로 미국(150%), 일본(145.9%)을 밑돌았다.

반면 영업실적 면에선 국내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평균 6.8%를 기록했다. 미국(6%)과 일본(3.9%)보다 좋은 성적이다.

유형자산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미국(마이너스 0.4%)과 일본(마이너스 2.4%)은 뒷걸음쳤지만 국내 제조업계는 평균 2.6%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국내 기업이 평균 9.3%를 기록, 미국(6.3%)과 일본(2.3%)을 크게 제쳤다.

다만 외환위기 직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던 대기업-중소기업 간 영업이익률 격차는 2002년부터 다시 벌어지고 있다. 국내 3대 주력업종이 제조업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3~97년 35.3%였지만 2002~2005년엔 44%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차입을 기피하고 자기자본 내에서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물론 유형자산 증가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지적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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