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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요즘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우울증 걸린 것 같은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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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후 유튜브 채널 노무현재단의 '알릴레오 북's'에 출연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후 유튜브 채널 노무현재단의 '알릴레오 북's'에 출연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요즘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우울증이 걸렸다고 할까 그런 상태”라며 침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19일 개인적 신상 발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노무현재단의 ‘알릴레오북’s’에 출연해 자기소개를 부탁하는 진행자 유시민씨에 “특별히 소개 말씀드릴 건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제인 도서 『전태일 평전』에 대한 소개에 앞서 “전태일 열사의 청계천은 너무 참혹해서 저 때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며 “요즘 상황과 겹쳐서 말하기가 좀 그렇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착용해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노동과 관련된 주제에서 “현실적으로 황당무계한 상황을 당면하고 있다”며 “모든 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넘어야 하는데 법사위를 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 묘한 제도를 만들어놨더라”라며 “다수당이 별로 의미 없는 상황을 만들어놨다. 합의를 안 하면 못하게”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란봉투법 제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노란봉투법을 처음 얘기할 때 국민 대다수가 동의했지만, 정치화되면서 막으려는 쪽이 잘 막았다”며 “‘불법 파업을 보호하란 말이냐’는 한 마디에 국민 일부에서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민주당이 ‘합법파업보호법’으로 이름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이런 곳은 불법파업의 경우에도 총액을 제한한다든지 노동자가 아닌 노조에만 소송을 하게 한다”며 “워낙 반감이 많고 (법이) 필요는 해서 합법파업보호법으로 이름을 바꿔 프레임을 바꾸려 한다. 불법파업에 대해서, 파괴·폭력 행위까지 보호하자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일반적 징벌배상까지 언급했다. 그는 “민사·형사·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고 대신 규정을 안 지켜 생기는 이익이 너무 많다. 치러야 할 대가보다 규칙을 지키지 않아 얻는 비용 절감의 이익이 너무 커 사람의 가치를 작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의적 불법행위로는 이익을 누릴 수 없다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며 “특정 부분이 아니라 일반적 징벌배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근로’라는 표현 대신 ‘노동’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아주 오래전에 근로기준법을 노동기준법으로 바꿨다. 우리는 일본에서 베껴왔는데 여전히 ‘근로’기준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의 '우울증' 발언을 두고 19일 "'상상할 수 없는 참사로 인해 사회 전반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상황'이라는 뜻"이라며 "개인적 신상 발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해당 방송은 녹화방송으로, 녹화가 이루어진 시점은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었던 지난 11월 3일이었다"며 "인사말을 대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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