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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코스에도, 잔디밭에도, 켜켜이 이야기 깃든 청와대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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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청와대
안충기 지음

위즈덤하우스

어릴 적 친척 집이 삼청동 언덕바지에 있었다. “저기가 대통령이 사는 곳”이라는 아버지 말에 발끝을 세웠다. 그때 ‘푸른 기와의 집’은 바라볼 수만 있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문호를 열더니 올해 5월 10일부터는 그 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

5개월여 만에 200만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우리 삶을 좌지우지해온 ‘제왕적 권력’의 자취와 속내가 궁금했던 게 아닐까. 그렇다면 『처음 만나보는 청와대』를 손에 쥐길 권한다.

김영삼과 빌 클린턴, 한미 정상의 새벽 조깅에 대해 알면 녹지원을 바라볼 때 더 깊은 풍취에 잠길 것이다. 지붕 위에 놓인 잡상, 태극기 펄럭이는 게양대, 상춘재 앞에 놓인 댓돌, 여민관에서 본관으로 올라가는 언덕길과 잔디밭에도 켜켜이 사연이 담겨있다. 외관은 한옥, 구조는 콘크리트, 인테리어는 프랑스풍인 청와대 본관에 대한 지적은 공감이 간다.

향나무, 무궁화, 구상나무, 동백나무 등 역대 대통령이 심은 나무 이야기도 흥미롭다. 본관 수궁터의 주목은 수령 744세. 조선은 물론 고려의 흥망성쇠까지 지켜봤다.

저자는 기자이면서 펜화 작가. 책에 실린 펜화 7점은 청와대의 풍경을 한층 극적으로 보여준다. 청와대 안 가본 사람이 가본 사람을 이길 수 있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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