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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접전지서 우편투표 줄소송…선거 결과 뒤바뀌나

중앙일보

입력

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유권자가 랜싱시 서기실에서 사전 투표를 하는 동안 드롭박스에 투표용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유권자가 랜싱시 서기실에서 사전 투표를 하는 동안 드롭박스에 투표용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 접전지마다 우편투표를 놓고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승패 자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3곳의 격전지에서 공화당이 수천 표에 달하는 우편투표 결과를 무효로 만들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수 유권자들에게는 선거 당일 투표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병행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지지표를 무력화하려는, 민주주의 선거 원칙에 위배되는 위험한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공화당 전국선거위원회와 주 대법원이 봉투에 투표날짜를 기입하지 않은 우편투표는 개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는 심지어 투표일 이전 도착한 봉투에도 해당된다.

이에 따라 수천 장의 표가 무효 처리될 예정이며, 이는 박빙 승부에서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규모라고 WP는 지적했다.

CNN도 펜실베이니아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 선거 관계자를 인용, 3천400표 이상의 우편 투표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효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시간주의 경우 주(州) 국무장관 공화당 후보인 크리스티나 캐러모가 지난달 디트로이트 선거 책임자를 상대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은 부재자 투표를 무효로 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캐러모측 변호인은 최근 심리에서 미시간주 전체가 아닌 디트로이트시를 한정해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WP는 지목했다.

디트로이트는 미시간 내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성향 지역으로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이미 공화당이 대리투표가 아니라는 것을 보증하는 증인의 주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 우편으로 보내진 투표용지를 개표에서 제외하는 소송에서 승소한 상황이다.

WP는 "일부 주법에 근거가 있다 하더라도 이 같은 무효 시도는 사소한 실수로 유권자의 투표권을 박탈하지 않는다는 연방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내부에서는 대리투표 가능성 등 음모론을 펴며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 요건 제한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우편투표 비중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플로리다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선거 사이트 '미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4천5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중간선거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20년 대선에는 1억150만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유형별로 1천850만명은 선거일 이전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조기 현장 투표로 권리를 행사했고, 2천200만명은 우편투표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우편투표 신청은 모두 5천790만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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