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9기 벌랜더 월드시리즈 첫 승, 휴스턴 우승까지 1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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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투구한 저스틴 벌랜더. AP=연합뉴스

WS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투구한 저스틴 벌랜더. AP=연합뉴스

저스틴 벌랜더(39·미국)가 드디어 한을 풀었다. 9번째 등판에서 월드시리즈(WS) 승리투수가 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5년 만의 우승을 눈 앞에 뒀다.

벌랜더는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200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 데뷔해 18시즌 동안 244승(133패)을 올렸다. 신인왕은 물론 투수로서는 드물게 MVP(아메리칸리그, 2011년)도 받았다. 사이영상을 2회 받았고, 올해(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도 수상이 유력하다. 탑 모델 케이트 업튼과 결혼했고, 통산 연봉(2023년 계약 포함)은 3억1751만달러(약 4520억원)나 된다.

'다 가진 남자' 벌랜더에게 없는 건 딱 하나, WS 승리였다. 벌랜더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는 부진했다. 디트로이트 시절인 2006년을 시작으로 8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패 평균자책점 6.07에 그쳤다. 우승 반지는 1개(2017년) 가졌지만, 승리에 대한 염원이 강했다.

올해 WS 1차전에서도 징크스가 이어졌다.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자들이 5-0의 리드를 안겨줬지만 허무하게 동점을 내준 뒤 교체됐다.

벌랜더는 2승 2패로 맞선 5차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다. 적지인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 마운드에 오른 벌랜더는 경기 초반 고전했다. 1-0으로 앞선 1회 말 1번 타자 카일 슈와버에게 동점 홈런을 내줬다. WS 개인 통산 10번째 피홈런을 맞으며 단독 1위가 됐다.

2회에도 볼넷 2개를 주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벌랜더를 믿는다"고 말했던 더스틴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구원투수 라인 스타넥에게 몸을 풀게 했다. 평소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벌랜더는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리스 호스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승 솔로홈런 을 때려낸 휴스턴 페냐. AP=연합뉴스

결승 솔로홈런 을 때려낸 휴스턴 페냐. AP=연합뉴스

휴스턴은 4회 초 제레미 페냐가 솔로포를 터트려 2-1을 만들었다. 5회 2사까지 잡은 벌랜더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2루타를 내주고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닉 카스테야노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휴스턴은 8회 초 1점을 뽑아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8회 말 진 세구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한 점 차로 쫓겼다. 급해진 휴스턴은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를 1사 1, 2루에서 올렸다. 프레슬리는 브랜던 마쉬와 슈와버를 범타로 처리해 추가실점을 막았다. 프레슬리는 9회에도 중견수 체스 맥코믹의 호수비로 도움을 받으며 3-2, 한 점 차를 지켜냈다.

3-2로 앞선 9회 초 J.T 리얼무토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휴스턴 중견수 맥코믹. AP=연합뉴스

3-2로 앞선 9회 초 J.T 리얼무토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휴스턴 중견수 맥코믹. AP=연합뉴스

더그아웃에 경기를 지켜보던 벌랜더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휴스턴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옷에 가방을 든 업튼도 관중석에서 벌랜더와 휴스턴의 승리를 기뻐했다.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페냐의 활약도 빛났다.

3승 2패로 앞서나간 휴스턴은 홈으로 돌아가 여유있게 하루를 쉴 수 있게 됐다. 1승만 추가하면 2017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정상을 밟는다. 두 팀은 6차전 선발로 각각 프람버 발데스와 잭 휠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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