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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콜라색이면…" 이태원 생존자 피멍 본 의사의 당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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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사고 당시 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사진. 사진 보배드림 캡처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가 사고 당시 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사진. 사진 보배드림 캡처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 가운데 소변 색깔에 이상이 생기거나 붓기, 피하출혈이 있을 경우 당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당부가 나왔다.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는 1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날 한 참사 생존자가 양쪽 다리에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

최 홍보이사는 사진 속 생존자의 피해 정도에 대해 "얼마나 큰 압력이었을지 예상되는 사진이었다"며 "양쪽 하지 전체에 피하출혈이 광범위하게 생겨 있던데, 그 정도 압력을 줬으면 아마 대퇴부 근육이랑 종아리 근육에도 손상이 꽤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전해질 수치 검사를 받고 수액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경우를 크러싱 인저리 앞뒤 손상이라고 하는데 심한 근육 손상이 발생하면 깨진 근육 세포에 있던 칼륨이나 칼슘 같은 전해질이 혈중에 급격히 농도가 올라가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처치를 하면서 혈액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사진 속 정도라면) 소변 색깔을 먼저 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 피해 현장에서 나온 분 중에 병원 올 상황이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은 미리 물을 많이 드시고 소변 색깔을 보면서, 소변색이 적갈색으로 변하거나 붓기, 피하출혈이 심해진다면 당연히 응급실로 오셔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게 맞다"고 했다.

최 홍보이사는 "팔다리 쪽에 열상이라든지 정형외과적인 골절이 생긴 분들도 치료를 잘 받으셔야 한다"며 "그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앞에 말한 부분들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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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고려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MBN 인터뷰에서 "의학적 용어로 횡문근융해증이라는 현상이 생기고 소변이 콜라색처럼 나오게 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콩팥에 급성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심한 압박을 받았을 경우 진료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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