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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먹튀 의혹’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 구속기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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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강영권

강영권

강영권(63)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쌍용자동차 인수설을 띄워 주가를 조작해 162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강 전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및 관계사 에디슨EV 전직 임원 등 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강 전 회장 등이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 없이 허위 공시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 쌍용차 인수라는 일종의 투자 ‘미끼’를 내세운 것으로 봤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20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매출이 쌍용차는 2조9500억원대, 에디슨모터스는 900억원대여서 업계에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나왔다. 강 전 회장 등이 이런 방식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한 에디슨EV 주가를 띄웠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지난해 5월 기준 6000원대였던 에디슨EV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11월 12일 8만 2400원까지 뛰었다.

지난 3월 28일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측이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계약은 해지됐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납입 기한인 3월 25일까지 2743억원 상당의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다.

에디슨EV 주가는 급락했고, 검찰은 일련의 과정에서 12만5000명의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금융업계에선 기업사냥꾼 이모씨 일당이 이 사건에 관여됐다는 풍문도 돌았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수사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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