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개발 해외가스전 첫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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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베트남의 가스전이 17일 가스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기술과 자본이 해외 자원의 탐사.개발.생산의 전 과정을 맡아 성공한 첫 사례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호앙 쭝 베트남 공업부 장관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양국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롱도이 가스전 생산 기념식'을 열고 상업생산 개시를 선언했다. 베트남 남부 붕타우 남동쪽 약 280㎞의 11-2광구에 위치한 롱도이 가스전은 서울시의 2.4배인 1437㎢의 넓이로 수심 80~90m의 해저에 흩어져 있는 해상 가스전이다. 1992년 5월 탐사가 시작돼 2003년 3월 가스전이 발견됐다.

매장량은 가스 1900만t과 초경질 원유 2300만 배럴. 규모로는 중형급 유전이다. 향후 23년간 하루 평균 가스 2900t과 원유 4200배럴을 생산한다. 가스는 전량 베트남 내 발전소에, 원유는 인근 국가에 판매될 예정이다. 산자부는 유사시 국내에 우선 수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분은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75%, 베트남 국영 석유사 페트로베트남이 25%다. 컨소시엄에는 석유공사(39.75%)를 비롯, LG(11.25%).대성(6.9%) 등이 참여해 3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억1000만 달러짜리 생산설비는 현대중공업이 만들었다.

한편 정부는 석유공사의 양동룡 개발총괄처장과 이승국 개발부장에게 각각 동탑훈장과 철탑훈장을 수여하는 등 가스전 사업 유공자 54명을 포상했다.

하노이=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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