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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3명도, 전임시장도 민주당…주광덕 시장, 귀부터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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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초보시장으로서 시민 시장님들의 말씀을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19일 오전 11시 남양주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에 나선 주광덕 남양주시장의 인사말이다. 주 시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 직후부터 시민들과의 ‘진심 소통’을 계속해 왔다. 이날이 스무 번째다. 재선 국회의원 시절인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을 파헤쳐 ‘조국 킬러’로도 불렸던 주 시장은 협치와 소통의 아이콘으로 변신중이다.

이날 20여 명의 국·과장들을 이끌고 참석한 주 시장은 분야별 비전 발표 후 1시간 30분 동안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학부모와 카페주인 등 주민과 학교장 등 10여 명이 쏟아낸 모든 민원을 꼼꼼히 메모했고 질문엔 성실하게 답변했다.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민원에는 “해당 부서가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신재찬(64) 다산1동 통장협의회장은 “관계 공무원들 이끌고 찾아와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시장은 처음”이라며 “예전에 보지 못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19일 오전 11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19일 오전 11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13개 읍·면·동 돌고, 4개 시민단체 만나고 

 ‘진심 소통’은 주 시장 지난 지방선거 국면부터 계속해 온 외연 확장 전략이 행정을 위한 소통으로 연장된 결과다. 주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위로와 격려가 가득한 지지층 모임에는 아내가 대신 가고 국민의힘에 냉담한 청년층과 30~40대들과의 접면을 늘리는 데 올인했다”고 말했다. 신도시 개발로 30~40대 인구가 늘고 있는 남양주는 국민의힘에겐 험지다. 지금도 남양주시 3명의 국회의원(김용민·김한정·조응천)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전임 시장(조광한)도 민주당 소속이었다.

‘진심 소통’의 첫 상대도 선거기간 냉랭하던 시민단체 ‘화도사랑’이었다. 주 시장은 취임 일주일째인 지난 7월 8일 오후 8시부터 이들과 지역 현안을 두고 두 시간 가까운 마라톤 간담회를 벌였다. 단체 대표단은 4명이었지만 주 시장은 각 부서 책임자 10명을 대동했다. 이후 13개 읍·면·동 전체를 돌고 3개 시민단체와 만났다. 수동·조안·별내 등 도심과 떨어진 자연부락 3곳에서는 마을회관에서 자며 주민들과 1박 2일간 밤샘 소통도 진행해 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가운데)이 19일 오전 11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익진 기자

주광덕 남양주시장(가운데)이 19일 오전 11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익진 기자

갈등 회오리 그치고 협치 순풍

갈등이 그칠 새 없었던 남양주 지역 정가엔 어느새 협치의 순풍이 불고 있다. 주 시장은 민주당 소속 3명 국회의원과의 면담은 물론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의 간담회도 순조롭게 마쳤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요즘 각종 행사 현장에서 마주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주 시장을 칭찬하는 덕담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지역 정가의 한 민주당 인사는 “주광덕 리더십이 자리가 잡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합리적 성향이라 소통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시의회에선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일부 예산남용을 지적하자 주 시장은 즉각 “타당한 지적”이라며 사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9월 14일 금곡동에서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9월 14일 금곡동에서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7월 8일 시민단체 화도사랑을 찾아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7월 8일 시민단체 화도사랑을 찾아 ‘진심 소통 시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 남양주시

현장에서 만난 주 시장은 “자주 만나다 보니 시민들이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며 “당리당략, 정파적 이해관계, 선거 때 지지 여부 등을 모두 떠나, 진심을 가지고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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