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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화폐 운영사 선정 탈락…법적 대응한다는 코나아이

중앙일보

입력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운영사 선정이 논란에 휩싸였다. 입찰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친 회사가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을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지난 12일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운영대행사 선정과 관련한 우선협상자로 나이스정보통신‧제주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그러자 1단계 제주화폐 운영사이자 이번 2단계 입찰에 참여한 코나아이가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가처분 신청과 함께 편파적인 채점 결과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지역화폐 운영대행사 선정(2단계)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조달청에 의뢰입찰해 진행했고, 지난 12일 비대면 기술평가를 통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탐나는전은 누적 발행액이 8000억에 이른다. 이번에 운영사로 선정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탐나는전 운영대행을 맡는다. 이 기간 운영사는 운영수수료 7억여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 지역화폐가 운영사 선정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경기도 지역화폐로 계산하는 모습. 중앙포토

제주 지역화폐가 운영사 선정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경기도 지역화폐로 계산하는 모습. 중앙포토

코나아이가 주장하는 첫 번째 의혹은 입찰 방식이다. 제주도가 2단계 운영사를 선정하면서 평가의 공정성 강화를 내세워 조달청 용역입찰방식으로 변경했다. 1단계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지자 제주도가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방식은 해당 지방자차단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코나아이측은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방자치단체 상당수는 자체 입찰을 진행한다"며 “조달청 용역입찰방식의 평가위원은 건설‧토목‧전기 같은 용역사업을 주로 심사해 지역화폐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나아이가 문제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사안은 평가위원별 제안서 평가결과다. 평가위원 9명 중 8명의 총점이 같고 이들의 6개 평가 항목별 상세 배점까지 모두 일치한다는 것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항목별 평가사유 기재란도 8명 모두 공란으로 비워놨다”며 “불공정을 의심할 만큼 충분히 정황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담합 의혹을 주장하는 이유다.

조달청은 이번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조달청은 “지역화폐사업 운영이라는 사업 특성에 맞게 경영‧재무‧정보기술개발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 풀(Pool)을 활용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용역입찰은 비대면 평가 시스템으로 진행됐다. 평가위원 간 연락이나 대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조달청은 5000여 명의 평가위원을 비공개 풀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입찰 분야에 맞는 영역의 평가위원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선정한다. 현재 조달청의 평가위원 풀은 17개 영역으로 이뤄졌다. 조달청은 “평가위원 선정이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져 평가위원 간 담합은 임의로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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