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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진핑 측근 3~4명, 당대회 통해 최고지도부 진입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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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막식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막식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 주석의 측근 인사 3~4명이 당 대회를 통해 최고 지도부에 진입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산당 지도자와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신임 위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최대 4명까지, 중앙위 위원은 절반 가까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창·리시·딩쉐샹과 함께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가 정치국 상무위에 입성할 유력 후보라고 전했다.

WSJ는 중국의 2인자인 총리 후임자로 리창 상하이 서기가 유력하다고도 전망했다. 리창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서 시 주석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리창 서기는 지난 4∼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2개월 봉쇄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구 20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이자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의 악화한 민심을 고려할 때 리 서기의 상무위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설이 적지 않다.

만약 리창 서기가 상무위에 진입하고 총리 자리까지 차지하면, 이는 시 주석의 절대적 당내 권력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시 서기는 2006∼2011년 옌안시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이 지식청년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했던 량자허촌의 관광지 개발에 앞장선 인물이다.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 간쑤성 서기의 비서를 지낸 경력으로 넓은 의미의 '시진핑 인맥'으로 꼽힌다.

딩쉐샹 주임은 2007년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차관급)을 맡아 당시 상하이 당 서기였던 시진핑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출세길이 열렸다.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아 '문고리 권력'으로 꼽힌다.

천민얼 서기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역임하는 동안 저장성 당 위원회 선전부장을 맡으며 시 주석의 눈에 들었다.

반면,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후춘화 부총리, 리훙중 톈진 당 서기, 차이치 베이징 당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 같지 않다고 SCMP는 전했다. WSJ은 현 상무위원 가운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와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가 보직 이동과 함께 상무위에 잔류하게 될 것이며,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는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시 주석이 측근을 등용해 자신의 생각과 같은 관리들에게 둘러싸인다면 마오쩌둥식 독재정권으로의 회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롭게 구성될 최고 지도부 구성원 면면과 서열·보직 등은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23일, 제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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