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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항암 제약사 8000억에 인수…신학철 “40년 역사 이정표”

중앙일보

입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미국 현지 채용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달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미국 현지 채용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이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5억6600만 달러(약 8000억원)로, 아베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아베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 승인을 받았고, 지난 8월엔 미국항암치료가이드라인(NCCN Guideline)의 ‘권고 약제 지위’를 획득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로 미국 내 항암 상업화 역량과 자체 개발 신약에 대한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글로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미국 상업화 역량을 지속 강화해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허가 역량을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보스턴에 설립된 아베오는 항암 시장 특화 역량을 가진 제약사로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두경부암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3개의 신약개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화학 측은 이 회사가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7년 매출 규모가 5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인수 방식은 LG화학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LG화학 생명과학 혁신센터)’에 인수 자금을 내고, 이를 LG CBL이 넘겨받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베오 주주총회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는데,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물적분할한 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왔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2월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친환경 소재와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아베오 인수로 신약 부문의 글로벌 사업 기틀을 세우게 됐다. LG화학은 아베오의 상업화 및 임상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 생명과학부문 매출을 약 2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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