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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2월초 다시 유행 가능성 고령층, 독감+코로나 백신 접종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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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7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전과 비교해 나흘 연속 증가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전과 비교해 나흘 연속 증가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다른 나라의 유행 패턴을 고려할 때 한국은 12월 초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위험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17일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최근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늘 한국보다 한두 달 정도 유행이 빨랐다”며 “이 패턴을 따라간다면 우리도 아마 한 달 혹은 두 달 뒤 꽤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모두 확진자가 한 달 전보다 늘어났다.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9월 17일만 해도 ▶프랑스 376명 ▶독일 390명 ▶이탈리아 274명으로 안정적인 상황이었지만 약 한 달 뒤인 10월 14일에는 ▶프랑스 836명 ▶독일 1130명 ▶이탈리아 707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정 위원장은 이 국가들은 한국 못지않게 백신 접종률이 높음에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재유행이 늦어질 수도, 안 올 수도 있지만 준비는 조금 과하게,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석

정기석

정 위원장은 무엇보다 12월 초 면역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고위험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4개월,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보고 8월 이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고령층이나 감염 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체적인 숫자로 보면 6월 첫째 주 이후 확진된 약 700만 명과 항체 검사에서 나타난 ‘숨은 감염자’(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 약 350만 명, 8월 첫째 주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약 230만 명 등 1300만 명 정도는 12월까지 방어력을 이어갈 거라고 내다봤다. 정 위원장은 “나머지 3800만 명은 방어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60세 이상 고위험군 중 최근 감염이 안 됐거나 백신을 오래전에 맞은 사람들은 이번 동절기 개량 백신을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트윈데믹(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에 대비해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백신을 더해 두 개를 다 같이 맞으면 이번 겨울을 잘 보내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외에 지난 13일 개최된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회의에서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분석해 감염병 위기 단계와 등급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밝혔다. 감염병 위기대응 단계는 총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이며 코로나19의 경우 현재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다.

정 위원장은 “경계 단계로 내리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해체되고 중앙사고수습본부 체제로 들어가는데, 아직은 국민적 관심이 많고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 하므로 중대본 해체 시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절기 개량 백신을 많이 맞아 7차 유행이 매우 약하게 오게 한다면 7차 유행 전이라도 단계적인 완화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1040명이다. 1주일 전(10일) 8975명보다 2063명(23%) 증가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나흘째다. 이날부터 응급실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코로나19 의심환자도 응급실에서 진료부터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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