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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김근식, 배우자 있는 조두순과 다르다…출소하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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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중앙포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중앙포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이 출소를 앞두고 또 다른 성범죄 혐의로 재구속된 데 대해 "저도 이런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7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출소를 앞두고 다시 구속이 결정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봤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재범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여서 실무자들이나 아는 분들이 다 고민을 했었던 상황에서 과거 16년 전 피해를 당했던,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이 분의 용기로 결국에는 다시 구속이 결정돼 논쟁이 됐던 지점은 일단 넘어섰다"며 "그런데 어차피 또 언젠가는 출소를 할 것이니까 그때까지 모든 쟁점들은 일단 연기됐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근식이 대체 어떤 성향이길래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이분이 전과 22범"이라며 "꽤 많은 전과가 성범죄 전력이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00년에도 아주 어린 아동을 대상으로 성폭행해서 5년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나오자마자 아이들이 주변에 있다 보니까 욕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16일 만에 재범했다"며 "그래서 11명의 연쇄 성폭행이 존재했었고, 검거돼서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그 안에서도 폭행을 지속적으로 했던 기록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중에 두 건을 가지고 재판을 작년도에 다시 받아 1년의 형이 늘어났는데도 교도소 안에서 계속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보이고, 거의 400시간이 넘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재범 가능성이 낮아지지 않는다는 게 판정의 결과였다"며 "지금 논쟁의 여지 없이 재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아동성범죄자는 크게 두 부류로, 아동만 공격하는 사람이 있고 어른을 공격하다가 어른이 존재치 않으면 아동을 공격하는 타입이 있다"며 "김근식은 2000년도 이후 아동만을 계속 성폭행을 한 것으로 확인돼 소아성애적 경향이 고착됐다. 김근식과 같은 타입이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다른 성범죄자 조두순 역시 출소 당시 우려가 컸지만 별다른 얘기가 들려오지 않는다고 진행자가 언급하자 "김근식과 조두순은 큰 차이가 있다"며 "조두순의 경우에는 배우자와 함께 동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자가 있느냐, 없느냐, 가족이 함께 동거하는 가족이 있느냐. 없느냐가 재범 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김근식은 무연고 상태로 출소해야 하고, 결국은 오갈 데 없이 공단에서 2년까지밖에는 있을 수가 없다. 그 이후가 전혀 보장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이런 판단들을 사실은 실무자들이 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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