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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썼던 군사전술, 진주 남강에 유등 7만개 띄운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환상적인 야경…‘진주 남강유등축제’ 열려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 남강 일원. 사진 진주시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 남강 일원. 사진 진주시

1300년 역사와 전통의 도시 '경남 진주'의 대표 행사인 ‘진주 남강유등(流燈)축제’가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진주시는 지난 10일 모든 등(燈)에 처음 불을 밝히는 ‘초혼점등식’으로, 축제 시작을 알렸다. 진주성과 진주 남강 일원(천수교~물빛나루쉼터 좌우 강변)에는 밤마다 7만여개 등(燈)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2019년 144만 명이 찾는 등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 열리지 못했고, 2021년에는 조기 종료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하는 이 축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열렸다. 연중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유등테마공원도 함께 문을 열었다.

남강 유등(流燈), 임진왜란 때 왜군 막던 ‘군사전술’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의 역사성을 브랜드화 한 한국 최초의 야간축제다. 진주 남강에 등을 띄우는 유등(流燈) 행사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해 10월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3800여명의 수성군(守城軍)이 무려 2만 여명의 왜군으로부터 진주성을 지켜낸 10일간 ‘제1차 진주성 전투’를 말한다.

당시 수성군은 어두운 밤을 틈타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써 강에 유등을 띄웠다. 이듬해 6월 ‘제2차 진주성 전투’ 끝에 진주성은 왜군에 함락됐고, 민·관·군 7만 명이 순국했다. 후일 순국선열의 넋을 위로하고자 남강 유등을 띄운 전통이 이어져 남강유등축제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유등 수도 7만여개다.

연인·추억·역사…각종 테마존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의 진주성내 마련된 '연인존'. 사진 진주시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의 진주성내 마련된 '연인존'. 사진 진주시

진주성의 ‘촉석루(경상남도문화재8호)’ 아래 남강에는 각종 등(燈)이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다. 진주시 상징하는 꽃인 ‘석류꽃’을 표현한 ‘군집 석류 소형등’, 공룡 화석으로도 유명한 진주에 공룡들이 군락을 이루고 강을 거스르는 모습을 구현한 ‘공룡군락지 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진주성 곳곳은 여러 테마로 꾸며졌다. 진주성내 야외공연장 주변은 10월 10일 진주대첩 승전일을 기념, 투쟁 정신을 기념하는 ‘역사존 등’으로 조성했다. 성내 1.2㎞의 둘레길은 100여년 전 진주 역사와 추억을 담은 유등을 전시한 ‘추억존’으로 만들었다. 진주성 서장대 아래 남강변에 있는 오솔길은 ‘연인존’으로, 색색의 꽃과 반딧불이의 불빛으로 낭만적인 가을 밤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유등 사이 뱃길 오가는 ‘김시민호’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 남강에서 방문객을 태우고 운항 중인 김시민호. 사진 진주시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 남강에서 방문객을 태우고 운항 중인 김시민호. 사진 진주시

남강 2부교 인근 물빛나루쉼터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유등 사이 사이를 누빌 수 있다. 20인승(운전자 1명 포함) 김시민호 1대, 10인승 유람선 4대가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운항한다. 참가비는 대인 8000원, 소인 4000원이다. 남강을 가로지른 3개 부교를 걸으며 유등 관람도 가능하다.

남강 둔치에서는 각자 염원을 담아 ‘소망등 달기’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참가비는 10000원이다. 같은 장소에는 진주 음식 큰잔치, 지역 농ㆍ특산품 판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금ㆍ토ㆍ일에는 진주성 기와정자 무대, 촉석나루, 유등테마공원에서는 국악·밴드 등 지역 예술단체의 버스킹 공연을 볼 수 있다.

무료서틀버스 운행…1만1000대 주차장 조성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 남강 일원에 설치된 '소망등 터널'. 사진 진주시

'2022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 경남 진주 남강 일원에 설치된 '소망등 터널'. 사진 진주시

진주시는 축제기간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토·일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무료셔틀버스 70대를 운행한다. 방문객을 위해 34개 임시주차장(총 1만1000면)도 마련했다. 다음과 티맵 등 포털사이트와 내비게이션 앱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주차장’을 검색하면 임시주차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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