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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백봉사상] ‘악성 민원’ 해결 전문 ‘스텔스 팀장’…순천만 ‘생태관광 모델’ 만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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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태환경과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만갯벌 복원과 박람회장 조성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태환경과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순천만갯벌 복원과 박람회장 조성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태환경과 생활환경팀장은 순천만의 산증인이다.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습지 생태관광 모델과 순천만국가정원을 만든 주역이다. 순천시 전역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 지정과 람사르 국제인증에도 그의 땀이 배어있다.

지난 13일 순천만습지에서 만난 김 팀장은 “15년 전만해도 순천만습지 복원은 물론이고 국제정원박람회 개최가 가능하냐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며 “박람회 개최로 탄생한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은 순천시 공직자들이 똘똘 뭉쳐 만든 기적 같은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7월 출범한 순천시 관광진흥과 원년 멤버가 된 것이 공직 인생의 갈림길이 됐다”고 말한다. 순천시 관광진흥과는 노관규(62) 당시 순천시장이 순천만 생태보존과 정원박람회를 위해 만든 싱크탱크이자 실행부서다. 이후 순천만은 세계적인 습지 명소로 인정받은 데 이어 국내 첫 정원박람회가 열린 생태관광 모델이 됐다.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갯벌에서 갯벌복원과 우회데크 설치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갯벌에서 갯벌복원과 우회데크 설치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김 팀장의 열정은 프로젝트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순천만갯벌 주변에 난립했던 음식점 이전과 생태형 선착장과 진·출입로 조성 과정이 대표적이다. 갯벌복원 과정에서 생겨난 성난 민원인들 앞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음식점이나 선박 운영자들로선 생계수단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반발이 클 수밖에 없었다”며 “매를 맞겠다는 각오로 끈질기게 찾아가 갯벌복원 취지를 알리고 설득을 한 끝에야 사업이 첫발을 뗐다”고 했다.

갯벌복원 사업 후 폭증한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연간 50만~70만 명이던 순천만습지 관광객이 순식간에 400만 명대로 늘었다. 고심 끝에 그는 순천만갯벌 앞 무진교 확장과 갯벌 내 우회 데크 설치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김 팀장은 “음식점 이전 후 생태형 진·출입로와 주차장 조성, 용산전망대 개선 등을 위해 도면 한장을 들고 뛰다 보니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던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말했다.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갯벌에서 갯벌복원과 무진교 확장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갯벌에서 갯벌복원과 무진교 확장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그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도운 후로는 각종 친환경 사업에 참여했다. 2014년 시민소통과 근무 때는 순천시가 국토부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선정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노후한 경유 시내버스 280대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냈다.

김 팀장은 1992년 환경보호과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30여년을 환경·청소 분야에서 일했다. “타 부서보다 민원이 많은 부서임에도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민원을 해결하는 소방수 역할을 했다”는 게 동료들의 말이다. 각종 업무에서도 아무도 모르게 묵묵히 일 처리를 끝내 ‘스텔스 팀장’이라는 말도 듣는다.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갯벌에서 갯벌복원과 우회데크 설치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4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김원덕(54) 전남 순천시 생활환경팀장이 지난 13일 순천만갯벌에서 갯벌복원과 우회데크 설치 등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그는 2013년부터 아동지원 프로그램인 ‘혼자먹는 밥상’ 도시락 지원과 반려동물 치료 지원 등도 하고 있다. 김 팀장은 “공직 입문 후 ‘시민 처지에서 열심히 뛰면 시민들이 좋아하실 일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떤 자리에서든 시민을 위한 역할을 하는 공무원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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