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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아니라 바다 빠진 모녀 구하려다...'유희왕' 사망의 진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원작가 다카하시 카즈키. 그는 지난 7월 다카하시는 바다에서 익사했다. 사진 NHK 캡처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원작가 다카하시 카즈키. 그는 지난 7월 다카하시는 바다에서 익사했다. 사진 NHK 캡처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유희왕’ 원작가 다카하시 카즈키(高橋和希)의 사망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7월 다카하시는 물놀이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다 소용돌이에 휩싸인 사람들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는 최근 미 국방부는 다카하시의 사망 경위가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지난 7월 4일 오키나와의 미군 장교 로버트 부르조 소령과 함께 소용돌이에 휩쓸린 사람들을 구조하려다가 파도에 휩쓸려 행방불명됐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이기도 한 부르조 소령은 당시 오키나와의 유명 다이빙 명소에서 물에 휩쓸린 여성의 딸과 30대 미군 병사를 구조했다. 이때 타카하시도 부르조 소령의 구조를 돕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타카하시는 이틀 뒤인 7월 6일 해안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일본 해경은 타카하시가 스노클링 도중 익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르조 소령은 “다카하시는 영웅이다. 사람들을 구조하는 나를 도우려다 그렇게 됐다”며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라 물에 뛰어든 다카하시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난 다카하시는 게임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하다 만화가로 전업했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주간지인 소년점프를 통해 만화 ‘유희왕’을 연재했다. 유희왕은 한 소년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악마와 카드 게임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2000년 TV애니메이션으로 첫 방영됐으며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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