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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신라젠 상장유지 결정…2년 5개월 만에 주식거래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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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거래소가 2020년 5월 거래정지된 신라젠에 대해 12일 상장유지 결정을 내렸다. [뉴시스]

한국거래소가 2020년 5월 거래정지된 신라젠에 대해 12일 상장유지 결정을 내렸다. [뉴시스]

한국거래소가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제약사 ‘신라젠’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12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날 오후 심의 결과 신라젠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13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2020년 5월 거래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2년 넘게 투자자금이 묶여 있던 개인 투자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유지 결정에 대해 “신라젠이 거래소로부터 요구받은 파이프라인(개발 제품군)을 추가 보완하고, 연구인력 등을 확충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항암치료제 ‘펙사벡’ 임상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해 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라섰으나 2019년 8월 펙사벡 임상 중단 소식이 전해진 뒤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또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지난 6월 기준 16만5483명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66.1%(6792만6063주)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 정지 직전인 2020년 5월 4일 신라젠 종가는 1만2100원이고, 시가총액은 현재 1조2447억원이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직전 종가인 1만2100원을 평가가격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최저 호가(6050원) 및 최고 호가(2만4200원) 가격의 범위 내에서 기준가격을 결정한다.

기사회생한 신라젠 측은 “연구개발에 매진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최대 주주 엠투엔 및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오랫동안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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