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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탈탄소 전초기지로…SK이노 울산 콤플렉스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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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 울산CLX 전경. 여의도 3배 면적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정유, 석유화학 공장이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 울산CLX 전경. 여의도 3배 면적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정유, 석유화학 공장이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공장 울산CLX). 여의도 면적의 세 배에 이르는 830만㎡(약 250만 평) 넓이의 세계 최대 정유·석유화학 공장이다.

울산CLX에서 2.5㎞쯤 떨어진 ‘울산 리사이클(재생) 클러스터 부지’는 공터로 비어 있었다. 박천석 SK지오센트릭 프로페셔널리더(PL)는 “부지 면적이 축구장 22개 크기(약 21만5000㎡)로 현재는 땅 고르기 작업 중”이라고 소개했다. 2025년 하반기 리사이클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연간 25만t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CLX가 SK그룹의 핵심 생산기지에서 ‘탈탄소 전초기지’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친환경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2027년까지 5조원가량을 투입해 넷제로(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천석 PL은 “(리사이클 클러스터는) 세계 최초로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해중합, 열분해 등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모두 갖춰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PP, 페트, 복합소재를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순환경제 기지 구축을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울산CLX 내 통합조정실. 공정 온도, 압력, 유량뿐 아니라 탄소량처럼 환경·안전 관련 사항도 자동 제어한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울산CLX 내 통합조정실. 공정 온도, 압력, 유량뿐 아니라 탄소량처럼 환경·안전 관련 사항도 자동 제어한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해 50% 줄이고, 2050년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다. 생산 공정과 제품의 그린화(Green化)도 추진 중이다. 리사이클 클러스터 설립과 함께 3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설비 전환·증설을 병행한다. 기존 설비를 개선해 친환경 제품 생산 체계를 마련하고, 그동안 생산해온 석유화학 제품을 재활용한다.

예컨대 지난해까지 석유정제 시설 가동에 필요한 벙커C유 보일러 11기 중 9기를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14만4000t가량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남은 2기는 내년 교체 예정이다. 하루 5만t의 폐수를 처리하는 종합폐수처리장에는 폐수량을 실시간으로 분석, 예측하는 인공지능 폐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탈탄소 기조에 따른 연료 수요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육상 수송용 연료 수요가 감소하고, 항공유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친환경 항공유 생산공정 강화 등을 계획 중인게 대표적이다.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할 수 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도 구체화 중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년간 울산CLX에서 탄소를 포집해 액체 탄산용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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