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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진석, TK 찾아 ‘당심 다지기’…당 정상화 본격 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말하고 있다. 법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 및 각하했다. 장진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기각과 관련해 입장을 말하고 있다. 법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 및 각하했다. 장진영 기자

출범 한 달여 만에 ‘이준석 리스크’를 떨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 당원들을 만나며 당의 전열을 정비한다. 첫 방문지는 보수 텃밭인 대구다.

9일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오는 13일 지도부가 당원 격려 차원에서 비대위 회의 후 대구시당을 찾는다”며 “당 내홍이 오랫동안 지속돼 당원들이 위축돼 있는데, 지도부가 나서서 일종의 심기일전 캠페인을 벌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지역 시·도당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석 비대위’는 지난달 14일 출범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에 발이 묶여 한 달 내내 ‘좌초 위기’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당 관계자는 “지지율을 올리려면 ‘집토끼’를 잡는 게 우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첫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당의 모세혈관 격인 당원협의회 재정비에도 나선다. 10월 기준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공석이 된 사고 당협만 해도 67곳이다. 비대위는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 임명을 위해 국감 직후 조직위원장을 선정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조직위원장은 조강특위 심사 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임명되며, 임명 후 해당 선거구 운영회의 의결을 거치면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다.

비대위는 필요하면 전체 당협 253곳을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협 재정비는 이미 ‘주호영 비대위’에서도 가장 먼저 논의됐던 사항인데 여태 가처분으로 인해 워낙 중앙 당이 혼란스러워서 정리 못 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7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7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당협 재정비를 시작으로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행사 등에 참석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이 가능해 각종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협위원장을 바꾸거나 새로 채울 당협을 둘러싸고 당권 주자들의 물밑 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미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은 시작됐다. 지난 4월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 탈락 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왔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만 페이스북에 3건의 글을 올렸다. 자신이 당권 주자 1위로 꼽히는 일부 여론 조사에 대해 “역선택으로 보기만은 어려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를 소개하거나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공유하기도 했다. 사실상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자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공개된 MBN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힘들 거라고 보고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지난번에 경기지사 경선 때 50대50 룰이었음에도 (유 전 의원이) 졌다. 당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나머지 당권 주자들 역시 ‘이재명 때리기’로 선명성을 부각했다. 이날 김기현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안보 자해’ 정치가 민주당을 망치는 것도 모자라 국민생명과 안보마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기 위해 국익을 볼모로 하는 공갈 자해 정치를 멈춰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윤상현 의원도 “이재명 대표는 일본에는 죽창으로, 미국에는 쇠 막대기로, 윤석열 정부에는 각목으로 공격하면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에는 한없이 부드러운 깃털로 공격하는 시늉만 하는 거냐”며 이 대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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