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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회 전국체전 울산서 화려한 개막...코로나 뚫고 3년 만에 정상개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년 만에 울산서 정상 개최된 전국체전이 7일 화려하게 막 올랐다. 연합뉴스

3년 만에 울산서 정상 개최된 전국체전이 7일 화려하게 막 올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개최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솟아라 울산'이라는 구호를 내건 이번 전국체전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대회다. 2020년 전국체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지난해는 고등부 경기만 열렸다. 이번 전국체전은 울산광역시 일대 등 총 73곳의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날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 1만8769명, 임원 8837명 등 약 3만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들은 49개 종목(정식 46개 종목·시범 3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18개 국가에 사는 1294명의 재외교포 선수·임원도 축구, 테니스, 골프 등 8개 종목에 참가한다.

전국체전 기념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전국체전 기념사 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이날 개회식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됐다. 동시에 각 지역에서 온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도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선수단과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선수단이 건곤감리 형태로 배치된 의자에 착석하자, 빨강과 파랑 의상을 입고 운동장 중앙 무대에 오른 지역 어린이합창단이 '태극기'를 연출했다. 합창단은 애국가를 불렀다. 윤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역사다. 전쟁의 한가운데였던 1951년 광주에서도, IMF 금융위기 속 1998년 제주에서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선수 선서는 울산광역시체육회 소속 씨름 선수 노범수, 육상 선수 정연진이 책임졌다.

지난 3일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도 이날 현장에 도착해 성화대를 밝혔다. 성화는 지난 4일부터 울산 일대 약 230㎞를 돌아다녔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 코치가 든 성화는 펜싱 선수 손태진을 거쳐, 최종 점화자인 다이빙 선수 김수지(울산광역시청)에게 전달됐다.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입상한 김수지는 대형 스크린 꼭대기에서 마치 실제 다이빙을 시도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이빙과 함께 김수지가 사라지자, 스크린 속에선 물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성화를 들고 헤엄치는 김수지의 영상이 상영됐다.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가 성화점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가 성화점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체전에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한 황선우(19·강원도청), 우상혁(26·서천군청), 여서정(20·수원시청) 등 각 종목의 스타 국가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무대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다. 2년 연속 전국체전 5관왕과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한다. 19세 이하 경기만 열렸던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황선우는 서울체고 소속으로 출전해 남자 고등부 5관왕에 오르며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대회 MVP에도 뽑혔다. 올해 황선우는 남자 일반부에 출전한다.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 전국체전을 대비해 지난달 터키 에르주룸의 해발 2100m 고지대에서 심폐 능력 및 체력 강화를 위한 전지훈련을 했다. 독일 프로 수영팀과 합동으로 실시한 3주간의 훈련에서 황선우는 하루 1만2000∼1만3000m 수영 훈련과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5개 종목에 나선다. 황선우는 계영 800m(9일), 자유형 2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100m(12일), 혼계영 400m(13일) 등 닷새 연속 물살을 가른다.

5관왕에 도전하는 황선우. 연합뉴스

5관왕에 도전하는 황선우. 연합뉴스

높이뛰기 세계 랭킹 1위 우상혁도 강력한 MVP 후보다.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2위(2m35㎝),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3㎝)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충남고 재학 중이던 2013년과 2014년, 실업 입단 후인 2015, 2016, 2018년 등 총 5차례 전국체전 정상에 섰다. 전성기를 맞은 올해 6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경기는 12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우상혁은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로잔 다이아몬드리그 2m15㎝·공동 8위)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올해를 이렇게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전국체전을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난해 도쿄올림픽부터 지금까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고 힘을 얻었다.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도쿄올림픽 도마 동메달)을 따낸 여서정 역시 전국체전 다관왕을 노린다. 8일 단체, 개인 종합, 9일 도마 결선에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빛나는 안산(광주여대), 2관왕 김제덕(경북일고) 등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도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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