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물처리장 해결책 마련에 최선”/김진현 신임 과기처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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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안면도사건과 관련된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계획은 아직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기는 이릅니다. 과학기술처로서는 당연히 소방사의 역할을 해야겠습니다만 그 「소화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파악이 되는 대로 많은 전문가를 만나 최선의 대책을 찾아보겠습니다.』
김진현 신임 과기처 장관(54)은 자원이 없는 국가로서 에너지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며 따라서 방사성폐기물관련 시설도 땅이든,바다가 되든 어딘가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면도사태 때문에 물러난 정근모 장관의 뒤를 이어 갑자기 장관이 된 그에게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원자력정책에 대해 계속 물었으나 업무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이 정도로만 응답했다.
경제ㆍ사회학은 물론 국제정치와 외교문제에도 일가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 장관은 『우리는 선진국과 비등해서도,선진국을 따라잡는 데 그쳐서도 안됩니다. 선진국을 이겨야 합니다. 우리는 경제ㆍ군사력ㆍ국토ㆍ인구 등으로 보아 세계에서 1등 가는 미국,2등 가는 일본,3등가는 소련,4등 가려 하는 중국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들보다 더 나은 능력과 성실과 도덕력을 갖추지 않으면 우리는 근대화 이후 계속해서 실패한 국가로,즉 미국 등 강대국의 종속관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과학기술은 군사나 무역보다 더 필수적인 국가발전요소며 인간의 자연으로의 회구욕구를 해결하는 열쇠도 결국은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동안 우리의 과학기술은 많은 발전을 해왔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나름의 자(척)로 잰 것이지 우리가 비교해야 하는 선진국의 자,즉 가야 하는 목표에 비한다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장관은 이렇게 과학기술인들의 동참과 분발을 촉구했다.
언론인 출신의 비과학자 출신이란 점에서 현실안주보다는 과감한 발상과 개혁이 있을 것임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최초의 비과학자 출신 과기처 장관임을 의식한 듯 「과학기술에 대해 관심있는 업저버」였다고 말하고 전문가들이 세우는 계획을 좀더 좋은 방향으로,더 힘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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